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뉴욕과 워싱턴DC를 연결하는 하이퍼루프(hyperloop) 건설 승인을 구두로 받았다고 언급한 후 이 사업이 다시 주목받는 중이다.

블룸버그의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까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사업 때문에 하이퍼루프를 추진할 여력이 없다고 했지만, 종전 태도를 바꿔 하이퍼루프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퍼루프 상표권을 보유한 스페이스X가 최근 공개한 하이퍼루프 시범 주행 동영상. / 스페이스X 제공
하이퍼루프 상표권을 보유한 스페이스X가 최근 공개한 하이퍼루프 시범 주행 동영상. / 스페이스X 제공
머스크 CEO는 7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정부로부터 뉴욕과 워싱턴DC를 연결하는 지하 하이퍼루프 건설해 대한 구두 승인을 받았다"며 "하이퍼루프가 건설되면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2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철도여객공사의 암트랙(Amtrak)의 열차를 타면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총 3시간이 걸리는데,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되면 종전 소요 시간을 6분의 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공언한 셈"이다.

머스크 CEO가 2013년부터 언급한 하이퍼루프는 자기장을 이용해 일종의 진공 튜브 속에 떠 움직이는 고속 주행 열차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본사 옆에서 해당 기술을 테스트 중이며, 공기 마찰이 없을 경우 최고 시속 700마일(약 1127km)을 구현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하이퍼루프와 관련해 진공터널부터 추진체 제작까지 모든 시스템 구축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여기다 머스크 CEO가 설립하고 CEO 자리를 맡은 스페이스X는 '하이퍼루프' 상표권을 갖고 있다.

머스크 CEO가 하이퍼루프 사업에 재진출할 것임을 공식화하면서 관련 벤처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관련 벤처기업 3곳은 약 2억달러(2254억2000만원)의 투자금을 모아 하이퍼루프 사업에 뛰어든 상태로, 앞으로 사업 진행의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바빠진 만큼 하이퍼루프 사업과 관련한 사업 성공 기대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하이퍼루프 관련 스타트업인 '하이퍼루프 원'은 종전 자신이 세운 최고 속도를 뛰어넘는 기록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루프 원은 7월 두 번째 테스트에서 미국 네바다주에 조성한 1433피트(437m) 트랙 구간을 최고속도 시속 192마일(310km)로 주행했다. 하이퍼루프 원은 앞으로 최고속도 400km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