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와 리프트에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 '올라'와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잇따라 관심을 보인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손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 기술 부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며 "미국은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며 우버와 리프트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우버나 리프트에 파트너로 참여할지 아니면 투자자로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일보 DB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조선일보 DB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7월 우버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를 만나 해당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5월에는 소프트뱅크 경영진이 존 짐머 리프트 사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손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에 투자해 온 소프트뱅크가 우버와 리프트에 투자한다면 이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3월 24일 싱가포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에 10억달러(1조1268억원)를 투자했다. 그랩은 소프트뱅크 투자를 포함해 총 15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면서 30억달러(32조3804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랩은 2016년 10월 소프트뱅크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분야 투자를 지휘하던 밍 마를 새 대표로 영입했다. 그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5년 9월 그랩에 7억5000만달러(8451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60억달러(6조7608억원) 규모의 출자를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 금액은 중국 스타트업 단일 기업이 받은 최대 규모의 펀딩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