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고성능 데스크톱에 인텔이 선보인 차세대 하이엔드 데스크톱 PC(HEDT)용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채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텔의 차세대 HEDT용 프로세서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애플의 고성능 데스크톱 제품에는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인텔 제공
인텔의 차세대 HEDT용 프로세서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애플의 고성능 데스크톱 제품에는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인텔 제공
일각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고성능 데스크톱인 '아이맥 프로(iMac Pro)' 제품의 일부에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인텔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모델에 따라 최소 4개 코어에서 최대 18코어까지 탑재해 더욱 강력한 연산 처리 성능과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어 수만 보면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등에 사용되고 있는 '제온(Xeon)' 시리즈와 비슷하다. 10코어 이상 상위 모델에는 기존의 '코어 i7'보다 상위 제품을 뜻하는 '코어 i9'이라는 브랜드명이 붙는다.

인텔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단순 고성능의 시스템뿐 아니라 가상현실(VR)처럼 더욱 강력한 성능과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콘텐츠의 제작과 개발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 관련 전문 소식통 애플인사이더는 인텔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ECC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아이맥 프로를 비롯한 애플의 고성능 데스크톱 제품에는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C(Error Check and Correct) 메모리는 읽고 쓰는 데이터에서 발생하는 에러를 하드웨어적으로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기술이 적용된 메모리다. 일반 PC에는 잘 쓰이지 않고 데이터의 무결성이 중요시되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인텔의 프로세서 제품군 중에서는 제온 시리즈부터 ECC 메모리를 지원하기 시작한다. 애플이 올해 6월 애플의 개발자 회의 'WWDC 2017'에서 공개한 신형 아이맥 프로의 사양은 최소한 8코어 제온 프로세서와 32GB의 ECC 메모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맥 프로 및 이와 동급의 제품에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아닌 '펄리(Purley)' 플랫폼에 기반을 둔 인텔의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Xeon Scalable)'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WWDC 2017에서 아이맥 프로와 함께 공개된 애플의 차세대 운영체제 '하이 시에라(High Sierra)'에 펄리 플랫폼 기반 제온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코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펄리 플랫폼 기반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28개의 코어를 지원하는 서버급 프로세서다. 다수의 코어를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메시(Mesh) 아키텍처와 연산처리 성능을 2배가량 높이는 AVX-512기술, 성능 저하가 없는 실시간 데이터 암호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한편, 애플의 신형 아이맥 프로는 하이 시에라 운영체제와 함께 2017년 12월경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