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이 다른 기관의 생체 정보를 은밀하게 수집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4일(현지시각) CIA의 사이버 무기 관련 기밀정보를 다룬 문건인 볼트7을 통해 CIA가 2009년부터 사용한 생체 정보 수집 툴을 공개했다.

'익스프레스레인'이라는 이름의 이 툴은 CIA가 연방수사국(FBI)이나 국가안보국(NSA)과 같은 기관과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소프트웨어 명목으로 배포했다.

각 기관은 CIA 요청 시 익스프레스레인을 통해 특정 인물의 생체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 하지만, 익스프레스레인은 실상 각 기관이 보유한 모든 생체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이 툴은 미국의 생체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크로스매치의 제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크로스매치는 2011년 미군이 파키스탄 암살 작전 중 오사마 빈 라덴을 식별하기 위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유명세를 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