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IT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 900억원을 투자했다고 31일 밝혔다.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2015년 11월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주요 주주사와 계열사 관계자를 중심으로 구축사를 구성해 IT시스템 분석, 설계,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주주·계열사와 함께 IT시스템 개발에 착수, 2016년 3월 전체 IT시스템에 관한 분석·설계를 마쳤다. 같은 해 7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시스템별 단위 테스트와 통합테스트 등을 거쳐 올해 4월 3일 은행 서비스를 오픈했다.

각 분야별 투자액을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계정계 시스템과 보안, 채널계, 정보계 인프라 등 무형의 IT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 738억원을 투자했다.

계정계 시스템과 보안 인프라 구축에는 309억을 집행했다. 계정계는 은행 거래원장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코어뱅킹 인프라로, 뱅크웨어글로벌이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방화벽과 보안 솔루션 구축은 안랩이 수행했다.

채널계 시스템 구축에는 총 203억원이 투입됐다. 채널계는 각종 금융거래 데이터를 주고받는 인터넷 채널망 등을 구축하는 것으로, BC카드의 자회사인 이니텍이 맡아 수행했다. 인프라 구축에는 30억원이 쓰였다. 우리FIS가 사업자로 참여해 케이뱅크 IT시스템 전반의 개발·운영 환경을 구축했다.

정보계 시스템 구축에는 196억원이 집행됐다. 정보계 시스템은 금융거래 내역 데이터 등을 쌓아서 각 업무에 필요한 형태로 분석하는 인프라다. KT DS가 구축사로 참여해 각종 정보 DB화 및 분석 수행 작업을 진행했다. 서버와 각종 하드웨어 등 유형자산 구매에는 121억원이 소요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IT시스템 구축에 약 900억원의 비용을 집행했다"며 "이는 케이뱅크의 초기 자본금 2500억원의 36%에 달하는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규모는 6430억원이고, 여신금액은 6003억원으로 집계돼 예대율 93.36%를 기록 중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7.38%로 국내 18개 은행 중 두 번째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