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텐(X)·아이폰8에 처음 도입된 무선 충전 기능을 이용한 충전 속도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등에 적용된 무선 충전 속도보다 느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시넷은 13일(이하 현지시각) "모든 무선 충전이 동등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더 느린 버전의 기술을 선택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 텐(X)’.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 텐(X)’.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12일 아이폰 X·아이폰8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들 제품에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국제표준 '치(Qi)'를 사용한 무선 충전 기술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애플 아이폰용 무선 충전 패드의 최대 출력에 따라 무선 충전 속도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벨킨의 아이폰용 무선 충전 패드 '부스트 업'과 모피의 아이폰용 무선 충전 패드 '무선 충전 베이스'는 모두 최대 출력으로 7.5와트(W)를 사용한다.

이들 회사가 이전에 선보인 무선 충전 최대 전력 5W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Qi 1.2 표준의 충전 최대치인 15W에는 못 미친다. 삼성전자용 무선 충전기 최대 출력은 15W다.

앞서 외신은 8월 애플 아이폰 X의 무선 충전 속도가 기대 이하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일본의 애플 전문 블로그 맥코타카나를 인용해 "애플이 Qi 표준을 사용할 예정이지만, Qi 1.2 표준의 충전 최대치인 15W가 아닌 7.5W를 최대 출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며 "일반 충전 시 7.5W급으로 충전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빠른 충전이 필요할 경우 유선 급속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 X와 아이폰8를 USB-C로 연결할 경우 3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