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북한 선전 매체 잇달아 차단에 대북 연구자 뿔났다

정미하 기자
입력 2017.09.15 10:56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체제선전용 채널을 잇달아 차단하자 대북 전문가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 국영방송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유튜브는 전 세계의 어두운 곳부터 밝은 곳에 벌어지는 이벤트를 기록하는 강력한 플랫폼이지만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 유튜브 채널이 차단된 모습. / 유튜브 갈무리
대북 전문가는 유튜브의 이런 움직임이 북한 연구 활동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수년간 북한 국영 TV는 유튜브를 통해 수천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북한 관련 영상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유튜브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 전문가에게 북한 채널은 연구 정보를 얻는 통로다.

예를 들어, 유튜브가 최근 차단한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했다. 탈북 방송인으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다 재입북한 임지현씨 영상도 이 채널을 통해 확인됐다.

커티스 멜빈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튜브에 올리는 정보는 우리가 다른 출처를 통해 얻을 수 없는 북한 내부에 대한 정보다"라며 "북한 관련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면 향후 조사를 하는데 피해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전문가들이 그동안 북한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학교·공장·관공서·군사 기반 시설에 대한 자료를 구축했고, 미사일 발사 공장과 미사일 실험 실패 여부나 미국의 핵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이 영상을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비확산 전문가는 "나와 동료는 북한을 조사하기 위해 구글 어스의 위성 이미지와 유튜브에 게시된 북한 관련 영상을 사용했다"며 "구글이 북한 연구와 관련한 칼과 포크를 소유하고 있는 셈인데, 포크(북한 유튜브 채널)를 없애버리면 칼만 가지고 스테이크를 먹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의 이번 조치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광고로 돈을 버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가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북한 관련 채널은 광고가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튜브는 2016년 11월에도 규정 위반을 이유로 '조선중앙TV' 유튜브 채널을 폐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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