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닛산에 미쓰비시까지 합류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이하 얼라이언스)가 15일(현지시각) 2022년 연간 매출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100억유로(13조5600억원)로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1400만대의 판매량을 확보하겠다는 향후 6년간의 중기 계획 '얼라이언스 2022'를 발표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로고. / 르노 제공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로고. / 르노 제공
카를로스 곤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파리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매출 증대는 각 브랜드의 기능을 통합하는 협력 체제에 의해 철저한 공통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확대하고, 전기동력화, 커넥티드 자동차, 자율주행의 혁신 기술의 공동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 공유, 여기에 새로운 분야의 시너지 효과 추구에 의해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대수에 대해서는 "1등을 하는 것이 목표 그 자체는 아니지만,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여기에 따른 장점이 분명하다. 얼라이언스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 우수한 전문가 등 최고의 파트너와 인재를 얼라이언스에 유치할 수 있고, 산업 경쟁력에 있어 다른 회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6년간 얼라이언스의 제품의 토대가 될 공통 플랫폼 확대와 관련해 곤 CEO는 "2022년말까지 공통 플랫폼을 회사의 주력 차종 세그먼트로 확대하고, 전기자동차(EV) 플랫폼 및 B세그먼트의 중형용 플랫폼을 추가한다. 이어 2022년말에는 900만대 이상의 차를 4개의 공통 플랫폼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차종의 숫자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곤 CEO는 "2016년 얼라이언스가 확보한 38개의 엔진 중 14개를 각 브랜드에서 공유했다. 2022년에는 31개의 엔진 중 22개를 공유할 것이다. 현재 공유 파워트레인의 비율을 2016년 전체의 3분의 1에서 4분의 3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얼라이언스의 전기동력화와 관련해서는 파워트레인과 전기자동차 개발 총괄직을 수행하고 있는 필립 브루나이가 회견 무대에 올라 설명했다. 그는 "얼라이언스 전체에서 12종에 이르는 신형 EV를 2022년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EV 플랫폼과 구성 부품을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생각이다. 12종 중 70%는 공통 플랫폼을 채용하고, 구성부품은 100%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공통 파워트레인의 채용은 비용을 20% 절감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 비용도 30% 줄일 수 있다. 배터리 효율성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주행거리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2022년까지 얼라이언스의 EV는 유럽기준으로 600km의 항속 거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라며 "미쓰비시가 보유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PHEV)을 르노와 닛산의 C, D 세그먼트 신차에 채용할 예정으로, 전기로 달리는 순수 EV, PHE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을 얼라이언스 총 판매 대수에서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사미 타카오 얼라이언스 R&D 및 선행 개발 총괄은 자율주행 연구와 관련해 "얼라이언스는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는 적어도 2022년까지 40종을 투입할 것이다. 제한된 자율주행 기술은 모두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로 진화하는데, 이를 위해 내년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운전자는 항상 주변을 감시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수동 운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 2020년에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고급 자율주행차를 내놓고, 완전 자율주행차의 시대를 열 것이다. 운전자 개입은 전혀 필요치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