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 척추 수술을 비롯, 의료 부문의 신기원을 열 전망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Augmedics'는 수술용 증강현실 솔루션 '바이저(Vizor)'를 발표했다.

일반 컴퓨터 보조 수술 도구는 환부를 모니터로 보여주기만 한다. 반면, Augmedics 바이저는 안경이나 스마트글래스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구조로 환부를 3D 이미지로 직접 투영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뼈, 근육 데이터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에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내장돼 수술자의 시선에 따라 다른 환부를 볼 수 있다.

Augmedics 바이저 사용예. / Augmedics 홈페이지 갈무리
Augmedics 바이저 사용예. / Augmedics 홈페이지 갈무리
이를 위해 사전에 환자의 전신을 CT(Computed Tomography)로 촬영한다. 정밀하게 촬영, 처리된 CT 이미지를 토대로 환자의 수술 부위와 수술 도구에 고정용 마커를 설치한다. 마커가 있어야 환부와 CT 이미지를 더 정확히 고정할 수 있고, 환자가 움직이더라도 실시간으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Augmedics는 50여명의 척추 수술 의사에게 이 솔루션을 소개해 호평 받았다고 밝혔다.

Augmedics에 따르면, 이 솔루션의 정확도 오차 범위는 1.4mm다.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국 식품의약국)의 권고 범위 2mm보다 적다. Augmedics는 FDA에 바이저의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며 2년 이내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장 규모가 9억달러(약 1조177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ugmedics는 증강현실 수술 솔루션 바이저를 20만달러~50만달러(약 2억2600만원~5억6500만원)선에 공급,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