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2-42번지)에 세우는 'L7 강남' 호텔을 12월 9일 가오픈 하고 그 다음 주에 그랜드 오픈한다. L7 강남 호텔은 롯데호텔 브랜드의 호텔이 강남에 처음 진출하는 것인 만큼, 인근 삼성동의 파크 하얏트를 비롯해 강남 지역 중소 호텔 업계의 매출 하락 등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L7 강남' 오픈 일정이 기재된 영업용 안내문을 여행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최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중으로 호텔을 오픈하겠다는 정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7 강남 호텔이 오픈 전 안내문을 돌리며 사전 영업에 들어간 것은 호텔 오픈 전 고객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텔 업계에서는 L7 강남 호텔의 등급이 기존 L7 명동과 같은 별 4개가 될 것으로 봤다.

롯데호텔 한 관계자는 "L7 강남은 12월 9일 오픈을 목표로 세웠지만 유동적"이라며 "크리스마스 대목 전에 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7 명동 루프탑 바. / L7 명동 제공
L7 명동 루프탑 바. / L7 명동 제공
◆ 강남 호텔가, L7 강남 가세로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나

L7 강남은 롯데호텔이 강남권역에 진출한 최초 사례다. L7 강남이 들어서는 테헤란로는 20~40대 젊은 여성 고객층 확보가 쉽고, 롯데호텔앤리조트 브랜드 중 가장 젊고 트렌디한 L7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나가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롯데호텔 측의 분석이다.

롯데호텔 측은 L7 강남이 코엑스와 금융 및 IT 업계 관계자 모임과 애프터 워크 파티 등 수요를 끌어 당길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L7 강남 호텔은 테라스와 풋스파 등을 라운지에 설치하는 등 호텔 이용객들에게 '복합휴식공간'이란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호텔 입장에서는 젊은층 공략을 위한 세컨드 브랜드인 L7이 필요했을 것이다"며 "롯데호텔은 운영 노하우와 호텔 업계 파워를 갖춘 만큼 이용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업체 한 관계자는 "강남지역 호텔 경쟁 환경은 신라호텔 계열인 신라스테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롯데호텔 계열의 L7 강남까지 가세함으로써 대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존 비 특급호텔은 대기업 계열 호텔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