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프라모델 전문 기업 코토부키야가 주식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코토부키야는 상장 첫날인 26일 주식 공개가격인 2000엔(2만원) 대비 32.5% 오른 2650엔(2만6800원)에 거래가 시작돼 2990엔(3만300원)까지 치솟은 뒤 2800엔(2만8400원)으로 마무리 됐다.

코토부키야 주가는 27일 2930엔(2만9700원)에 거래됐고 28일 현재 2803엔(2만8400원/ 기사 작성시점 기준)의 가격표가 붙은 상태다. 참고로 코토부키야 공모주는 30만주다.

코토부키야 주식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까닭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피규어・프라모델 등 모형 전문 기업이 상장한 첫 사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기 캐릭터 프라모델 프레임암즈 걸 ‘고라이’를 소재로 피규어화 한 상품. / 코토부키야 제공
인기 캐릭터 프라모델 프레임암즈 걸 ‘고라이’를 소재로 피규어화 한 상품. / 코토부키야 제공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모형 상품인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 반다이는 장난감・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 다방면 자사를 보유한 '반다이남코홀딩스'로 시장에 상장된 상태이며 가격은 2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3875엔(3만9300원)이다.

시미즈 잇코(清水一行) 코토부키야 대표는 26일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해외 피규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토부키야 2016년 매출은 81억900만엔(83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억3200만엔(75억6000만원)이다.

코토부키야는 1947년 6월 '장난감 가게 코토부키야(おもちゃの店 壽屋)'로 창업했다. 기업은 1984년 4월 피규어 등 모형 상품 기획·개발·제조·판매 기업으로 성장해 현재 피규어·프라모델 모형 상품 외에도 '스타워즈' 등 캐릭터 상품과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획·제작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토부키야를 상장 기업으로 인도한 효자 상품은 캐릭터 프라모델 모형 상품 '프레임암즈 걸' 시리즈다.

'프레임암즈 걸'은 자사 오리지널 로봇 프라모델 '프레임암즈'에서 파생된 캐릭터 모형 상품으로, 로봇 디자인을 미소녀 캐릭터에 적용시킨 것이 특징이다.

프레임암즈 걸의 인기는 매출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암즈 걸이 없던 2014년 매출과 프레임암즈 걸 인기가 높았던 2016년 매출을 비교하면 20억엔(206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코토부키야는 주식 상장과 신규 주식 발행으로 시장에서 5억8600만엔(60억5000만원)의 자금을 조달 받는다. 회사는 2018년 신제품 개발과 모형 제품 양산에 조달 받은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가 2016년 발표한 일본 현지 마니아(오타쿠)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일본 모형 시장 규모는 프라모델 시장이 266억엔(2697억원)이며, 피규어 시장은 이 보다 큰 320억엔(3245억원) 수준이다.

일본 모형 시장은 년간 매출 추이가 정체돼 있는 상황이며, 반다이·굿스마일컴퍼니·코토부키야·타미야 등 대형 모형 기업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