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호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로 채울 계획이다.

▲테슬라 에너지 사업 이미지. /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일본 언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9월 30일(현지시각) "테슬라가 호주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기존 파트너사인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의 배터리로 채우기로 했다"며 "테슬라가 설정한 100일이라는 완공 기한을 맞추려면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트위터에서 "100일 안에 남호주의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하면 어떤 대가도 받지 않고 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남호주 지역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송전망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현재 남호주 주정부는 정전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저장설비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전용 배터리를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았다. 양사는 2014년부터 전기차 전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에 공장을 설립 중이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탑재될 리튬이온 배터리가 생산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느라 에너지 저장시설에 공급한 배터리를 생산할 여력이 없다"며 "테슬라가 다른 지역에서도 에너지 저장시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