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국감)가 12일부터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 국감에는 20명쯤에 달하는 기업인이 줄소환될 전망이다.

11일 국회 및 재계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강신용 티브로드 사장 등은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결정돼 출석 요구를 받았다.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각사 제공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각사 제공
정무위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고동진 사장에게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사 간 단말기 가격 담합 의혹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고 사장은 12일 열리는 과방위 국감에는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정무위 국감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2일 정무위 국무총리실 국감에 참석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관련해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의 질문 공세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하도급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 따라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 보통 재계 오너는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허 회장의 출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은 136만대에 달하는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 장동현 SK 사장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기회를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이들은 모두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출석이 예정돼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회계부정 건으로 5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과 관련해 16일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7월 말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맞교환 배경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될 전망이었으나 빠듯한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대리 출석 예정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로 여야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국내 산업계 피해 현황과 정부 대응책도 점검한다.

산자중기위는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김연철 한화 부사장 등을 1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 명단에 올렸다.

이병선 부사장은 대기업과 손잡고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질의 받게 될 전망이다. 한화는 중소기업인 에스제이 이노테크의 태양광 기술 자료를 제공받은 후 해당 중소기업과 거래를 끊어 자체 기술인양 유용한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