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자발적 퇴직자 중 절반 이상이 대학 교수직을 선택했으며, 연구원 이탈 규모·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신용현(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당)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7년간 출연연을 퇴직한 1261명 가운데 64%에 달하는 810명의 연구원이 스스로 사표를 내고 출연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중 55.4%에 해당하는 449명은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연구 환경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대학 교수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7년 상반기 출연연 연구원 퇴직자 현황.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자료, 신용현 의원실 취합
2011~2017년 상반기 출연연 연구원 퇴직자 현황.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자료, 신용현 의원실 취합
연평균 70명의 연구원이 대학으로 이직을 하는 가운데, 2017년 상반기에만 55명이 이직해 출연연 연구원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출연연 연구원 이탈에는 지난 정부에서 자행된 공공기관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이나 임금피크제 시행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원이 출연연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 적용 제외, 65세 정년환원 등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