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북미 지역에 설립할 두 번째 본사 입찰 제안서 마감이 19일(이하 현지시각)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뉴저지주·조지아주 등 주요 도시가 각종 혜택을 앞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조지아주 스톤그레스트시는 도시명을 '아마존의 도시'라고 바꿀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15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50개 이상의 북미 지역 도시가 아마존의 제2 본사 'HQ2'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페이스북 갈무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페이스북 갈무리
텍사스주 댈러스는 가장 높은 가격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댈러스는 HQ2 소속 아마존 직원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총 150억달러(16조9275억원)를 투입해 초고속 열차를 건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만약 이 열차가 개통되면 휴스턴에서 댈러스까지 240마일(386.2km) 거리를 90분 만에 갈 수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쇼핑몰 '파크 센트럴(Park Central)' 부지를 아마존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파크 센트럴 내 의류 매장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며, 스타벅스·레스토랑·사무실 등만 입점해 있다.

뉴저지주는 아마존에 향후 10년간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뉴저지주는 보조금 프로그램인 '그로우 NJ'를 확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멤피스와 테네시주 역시 6000만달러(677억1000만원)의 세금 인센티브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는 HQ2를 유치할 경우 도시 이름을 '아마존의 도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스톤크레스트 시의회는 10월 초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름 변경안을 4대 2로 통과시켰다. 또한 345에이어(139만6165㎡)에 달하는 부지를 HQ2에 제공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마존은 9월 7일 제2의 본사 HQ2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주요 도시에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HQ2 사옥 용지 매입에 최소 50억달러(5조6425억원)를 투입하며,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발표 후 미국 내 주요 도시는 아마존 제2 사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마존은 제2 사옥 설립 도시 조건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 근처 ▲국제공항에서 45분 이내의 거리일 것 ▲좋은 대학과 소프트웨어 인재를 갖춘 곳 등을 내걸었다.

입찰 제안서는 10월 19일 마감되며, 아마존은 2018년 이내에 HQ2 후보지는 결정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제2 사옥 규모가 75만㎡쯤 될 것이며 10~15년 이내에 완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