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퀄컴 간 특허 소송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퀄컴은 중국 베이징 특허법원에 아이폰 판매 및 제조를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퀄컴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이폰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이 자신의 특허 3개를 침해했다며 이런 내용을 포함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퀄컴이 발명한 기술을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사용했다"며 "아이폰 전원과 포스터치 기능에 해당 특허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퀄컴의 모바일 칩 ‘스냅드래곤'. / 퀄컴 제공
퀄컴의 모바일 칩 ‘스냅드래곤'. / 퀄컴 제공
애플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애플은 항상 특허를 사용할 때 공정하고 합리적인 요금을 지급해왔다"며 "전 세계 규제기관은 퀄컴이 수년간 자신의 위치를 남용했다며 과징금을 매기고 있으며 퀄컴의 주장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퀄컴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아이폰 최대 수요국인 미국에서 애플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퀄컴의 주장대로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제조가 중단될 지 여부는 예측이 어렵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아이폰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애플이 전 세계에서 퀄컴을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자, 이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퀄컴의 특허료 분쟁은 1월 시작됐다. 애플은 1월 중국과 미국 법원에 각각 10억위안(1716억원)과 10억달러(1조126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며 특허료 지급을 중단했다.

퀄컴은 4월 미국 법원에, 7월에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제소했다. 또한 퀄컴은 5월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위스트론·컴팔 등 애플 하청업체 4곳이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들 업체는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