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접 노리는 볼보 폴스타, 자동차 반격 시작되나?

박진우 기자
입력 2017.10.20 14:15
볼보자동차 산하의 전기차(EV) 전문 브랜드로 독립한 폴스타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한 양산 1호차 '폴스타-1'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볼보차가 2019년 이후 내놓는 신차를 모두 전기동력화(전동화) 하겠다는 방침과 맞물려 EV 대중화를 선언한 테슬라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폴스타는 2호, 3호 EV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시장 구도에 미칠 영향도 초미의 관심사다.

레이싱팀으로 출발한 폴스타는 2015년 7월 볼보자동차 산하로 들어가 볼보의 고성능차와 소프트웨어, 부품(파츠) 개발을 담당해 왔다. 이어 지난 6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볼보차는 폴스타를 전기동력차(전동차)에 특화된 독립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볼보차와는 전동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폴스타가 내놓은 PHEV 스포츠카 폴스타-1. / 볼보차 제공
이런 볼보차의 행보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폴크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끼친 영향도 적지 않아 그 대안으로 전동화가 대두되고 있는 것. 여기에 테슬라로 대표되는 EV에 특화된 새 자동차 제조사의 등장은 기존 자동차 회사에 경종을 울렸다. 테슬라는 짧은 주행거리라는 전기차 단점을 없애고,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EV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중국도 자국 내 환경보호와 자동차 산업 주도를 위해 신에너지차(NEV) 정책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발효되는 이 정책은 신차 판매의 10%(2020년에는 12%)를 EV 등 전동차로 채워야 하는 강제조항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동차 회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벤츠, 폴크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GM, 현대차 등 많은 회사가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주인인 볼보차 역시 마찬가지다.

폴스타가 내놓은 PHEV 스포츠카 폴스타-1. / 볼보차 제공
폴스타가 내놓을 예정인 폴스타-1은 2019년 중반에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2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생산 대수는 연간 최대 500대 수준으로, 희소성과 가치를 높이는 고가의 스포츠카 전략을 취한다.

이와 거의 동시에 볼보차그룹에서는 첫 순수 EV가 될 폴스타-2가 기다리고 있다. 적어도 2019년 말에는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형 EV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 외에 판매대수나 가격에 대한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폴스타는 "폴스타-1에 비해 많은 숫자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EV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테슬라 모델3와 본격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 높게 다가온다.

이어 폴스타는 폴스타-3도 내놓는다. 해외 언론 등에서는 현재 폴스타-3의 디자인이 최종 결정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UV 형태로 제작되며 역시 순수 EV 카테고리에 속한다. 생산대수와 가격은 폴스타-1과 폴스타-2 사이로 결정된다는 게 폴스타의 설명이다.

볼보차는 지리자동차 산하의 지리홀딩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폴스타에 6.4억유로(8570억원)의 개발지원금을 투입하고, 중국에 생산거점도 마련한다. 또 2019년 1분기에는 폴스타 판매점 '폴스타 스페이스'를 개장한다. 주문은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매장은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번화가에 조성하는 등 테슬라와 엇비슷하다.

테슬라가 한참 주목받던 시기,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자동차 만들기에 노하우가 없는 테슬라는 대량생산 체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 시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전세계 50만대의 예약을 수주한 보급형 EV 모델3의 생산은 매우 더딘 상황이다.

그 사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앞세워 빠르게 EV 대량생산 채비에 들어갔다. 볼보 폴스타 또한 중국의 자본력에 생산 노하우를 접목해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자동차 회사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물론 이들이 내놓는 전기차가 테슬라 만큼의 시장 충격을 줄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결국 시장 성공의 열쇠는 판매량에 달려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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