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장치가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 알맞은 결과를 도출하는 기계학습(머신러닝),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명령을 인식·동작하는 인공지능. 이 두 기술은 IC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구글, 애플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IT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수십억 장에 달하는 풍부한 사진 데이터를 분석하면 각종 촬영 편의 기능 혹은 편집 기능을 만들 수 있다. 인물 사진으로부터 이목구비와 피부색, 밝기 정보를 추출해 구축한 '얼굴인식 자동 초점'이 그렇다. 얼굴인식과 유사한 원리인 '반려동물 인식', 고급 디지털 카메라에 적용된 '피사체 추적 자동 초점' 등도 기계학습이 낳은 촬영 편의 기능이다.
기계학습을 응용하면 많은 양의 사진 데이터를 자동으로, 신속하게 처리한다. 이어 인공지능이 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 사물을 더 정확하게 감지하고 구분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처리 및 작업 효율은 높아지고, 오류나 예외 사항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재료로 쓰인다.
이어 구글은 표준 스마트폰 픽셀2·픽셀2XL에 기계학습 전용 보조 프로세서 '비주얼 코어'를 장착했다. 사진 촬영 시 기계학습 데이터를 적용, 작업 시간을 줄이고 사진 보정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비주얼 코어 덕분에 구글 픽셀2는 카메라 화질이 가장 우수한 스마트폰으로 인정 받았다.
온라인 앨범·사진 애플리케이션에도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이 도입된다. 후지필름 포토북 서비스 '이어 앨범'에는 인공지능 기반 사진 편집 기술이 적용된다. 소비자가 포토북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진을 올리면, 후지필름 이어 앨범의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스스로 선별하고 포토북 배치 레이아웃까지 자동으로 해낸다.
어도비시스템즈는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어도비 센세이'를 개발 중이다. 수많은 사진을 분석해 색상·구도·피사체와 배경간 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하고, 사진 검색어와 패턴에 연령까지 반영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응용하면 사진 촬영 단계는 물론, 이미 촬영된 사진의 구도나 밝기까지 수정할 수 있다.
기계학습·인공지능은 이미지 업계 양상을 빠르게 바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0년경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55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리라 예측했다. 커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이미지 업계를 이끄는 IT 디바이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역시 2020년경 5억대 이상의 스마트폰, 3대중 1대꼴로 인공지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