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이부진 사장등 6명의 인물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후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조선일보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조선일보DB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각)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진교영 디바이스솔루션(DS)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6명을 포스트 권오현 후보로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그 중 하나는 새로운 대표(new boss)를 찾는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잇는 인물인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되며 콘트롤타워 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징역 5년 형을 선고 받았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할 권오현 부회장마저 9월 13일 삼성전자 대표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에서 용퇴한다고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에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의 이 말은 삼성전자 콘트롤타워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 동안 재계에서는 포스트 권오현으로 삼성전자 내부 인물 중 한명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꾸준히 내놓았다.

이를 이유로 블룸버그는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디바이스솔루션과 IT·모바일, 소비자가전 등 3대 부문으로 조직개편 후 3인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한 만큼 이들 중 한 명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김기남 사장은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맡았으며 권 부회장 옆에서 삼성전자 매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30대 후반 임원이 돼 삼성전자 메모리칩 개발을 주도했다.

또 블룸버그는 신종균 사장을 두번째로 소개했다. 신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고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윤부근 사장도 리스트에 올랐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윤부근 사장이 권오현 사장과 비교해 한살 밖에는 어리지 않다는 점과 수익성이 가장 낮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포스트 권오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네번째 인물은 진교영 부사장이다. 진 부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연구소로 입사해 20년 간 메모리 분야에서 일해 왔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지난 1년 동안 권 부회장이 이끄는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또한 디램(DRAM)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 사장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1983년 삼성그룹에 합류했다. 반도체와 의료기기 및 디지털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이부진 사장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이부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가족이며 이미 호텔 신라에서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다"라며 "카리스마 있고 야심찬 사업 운영 방식은 아버지와 비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부진 사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참여할 경우 대중으로부터 족벌 경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