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양성을 이유로 최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각각 회장·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원로 경영인으로 남는다.

삼성전자는 2일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회사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승진 인사했다. 이들은 향후 경영자문과 후진양성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권오현 신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 조선일보DB
왼쪽부터 권오현 신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 조선일보DB
13일 자진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은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하게 된다.

10월 31일 부문장 인사를 통해 사임을 선언한 윤부근 사장은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윤 부회장은 대외협력(CR) 담당으로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윤 부회장과 함께 동반 사임을 선언한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을 이끈 공로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로 채운 동시에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원로 경영진이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을 지원하도록 해 안정감 있는 경영쇄신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