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2·3위의 반란…新 사업모델 내세워 "에스원 잡아라"

노동균 기자
입력 2017.11.02 18:10 수정 2017.11.03 07:00
연간 4조원에 달하는 출동경비(물리보안) 시장 2·3위 사업자인 ADT캡스와 KT텔레캅이 '고객 맞춤형 토털 케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두 에스원 추격의 고삐를 죈다.

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삼성 계열사 건물관리를 비롯한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집중 중인데, ADT캡스와 KT텔레캅은 이 틈을 노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시장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ADT캡스 보안관제실 전경. / ADT캡스 제공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에스원(점유율 48%)과 ADT캡스(점유율 30%)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KT텔레캅 점유율은 업계 추산 14~15% 정도다. 상위 3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90%를 넘는다.

매출은 에스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에스원은 2016년 매출 1조8300억원, 영업이익 205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로부터 부동산 시설 및 수익관리, 중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건물관리 사업을 양수한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에스원의 삼성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 수준이다.

ADT캡스는 2016년 매출 6933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을 기록했다. KT텔레캅은 2016년 매출 31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ADT캡스와 KT텔레캅, B2C 시장 공략 나서

에스원이 삼성 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것과 달리 후발주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해 선보이며 틈을 노린다. ADT캡스와 KT텔레캅은 에스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B2C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 2위 사업자 ADT캡스는 1일 출동경비에 홈 케어 서비스까지 결합한 홈 보안 서비스 '캡스홈'을 내놨다.

캡스홈은 국내 1인가구, 맞벌이부부, 노인가구를 중심으로 주거 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ADT캡스가 가정용 보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홈 보안 서비스다. 공동주택 중심의 국내 주거환경 특색을 고려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공격적으로 내놓은 가격 정책도 눈에 띈다. 캡스홈은 기존 홈 보안 서비스보다 50% 저렴한 기본형 기준 월 2만~3만원대로 가격을 꾸려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ADT캡스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정용 보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짐에 따라 고객 주거 형태와 생활 패턴을 오랜 기간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편리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매장이나 사무실에 비해 보안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국내 가정용 보안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리보안 시장 3위 사업자 KT텔레캅은 2일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보안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어디서나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발표했다.

KT텔레캅의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 개요도. / KT텔레캅 제공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란 KT텔레캅의 관제·출동 역량에 KT의 IC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고객 시설 내 모든 센서를 관리하고 AS 등을 수행하는 핵심 하드웨어인 주 장치를 무선 사물인터넷(IoT) 장비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게 핵심이다. 장비 설치 과정을 대폭 간소화해 설치비용 최대 30%, 운영비용은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어 약정 없는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텔레캅은 9월 LTE-M 기반의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2달 만에 빌딩 대형사업자 고객 100곳과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KT텔레캅은 연내 협대역(NB)-IoT 기반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 1분기 일반가정 및 중소형 매장 대상 영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엄주욱 KT텔레캅 대표는 "센서 등이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이를 관제 시스템에 전송하는 주 장치는 40년 넘게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반대로 보안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이기도 했다"며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필두로 전통적인 물리보안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선전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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