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적인 사진·영상물을 유포하는 '리벤지 포르노' 단속을 위해 호주 정부와 손을 잡았다.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사귈 당시 촬영한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것이다.

. / 씨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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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매체 씨넷은 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호주 정부기관 'e-세이프티'와 당사자의 동의 없이 게재된 불법 사진을 차단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씨넷에 따르면 이 기술은 피해를 우려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누드 사진을 직접 수집한다. 페이스북은 이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디지털 지문'에 해당하는 해시값을 부여하고, 사진 속 인물이 등장하는 불법 영상이 올라오면 동일인임을 인식하고 영상을 자동으로 지운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보낸 사진은 해시값을 부여하는 동안 일시 저장된 후 삭제된다.

이 기술은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종 아동 단속을 위해 최초 도입했다. 다만 이 기술은 유포자가 사진을 변형하거나 표시를 남기면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트위터·구글 등은 변형된 이미지도 인식하는 기술 수준을 갖고 있다.

줄리아 인만 그랜트 e-세이프티 위원은 ABC방송을 통해 "당사자가 촬영을 하는데는 동의했지만 배포에 동의하지 않은 사진·영상이 유통되고 있다"며 "이 기술로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