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이 17일 열린다. 이병철 창업주의 기일은 19일이지만, 추모식은 19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열렸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추모식에는 오너가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쯤부터 삼성 사장단 임원이 다녀갔다. 오너가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중이라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후에는 범(汎) 삼성가인 CJ·신세계·한솔 등에서도 참석할 예정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 삼성 제공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 삼성 제공
이번 기일은 30주기라는 상징성이 있음에도 조촐하게 치러진다. 이건희 회장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 때문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후 처음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추모식은 사장단이 참석해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는 정도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병철 창업주 10주기에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와 외교 사절단이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주기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여파로 행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

삼성가 장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2012년 고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재산상속 다툼 후 추모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추모식 이후에 있을 제사는 이재현 회장이 주축이 돼 CJ인재원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