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17년 이내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NXP 인수합병(M&A) 승인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XP에 대한 M&A가 마무리 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 "EU, 올해 안에 퀄컴의 NXP 인수 승인"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퀄컴이 EU와 특허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안에 NXP M&A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 샌디에이고 본사 전경. / 퀄컴 제공
퀄컴 샌디에이고 본사 전경. / 퀄컴 제공
애초 퀄컴이 2016년 10월 470억달러(51조6295억원)에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EU는 시장 독과점 문제를 우려했다. 모바일 칩 분야 최강자인 퀄컴이 자동차·보안 반도체 분야 1위 기업 NXP를 인수할 경우 특허권 행사 범위가 과도하게 넓어져 시장 독과점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NXP를 인수하더라도 NXP가 소유한 표준 필수 및 시스템 특허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EU에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퀄컴의 제안을 받은 EU는 퀄컴의 NXP 인수를 올해 안에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퀄컴, 브로드컴의 인수 저지 방어력 증가하나

퀄컴이 NXP 인수를 연내 마무리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퀄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브로드컴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퀄컴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브로드컴은 퀄컴의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한 M&A 제안액을 제시했다"며 "반독점 심사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이 통과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브로드컴은 퀄컴과 NXP를 함께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이 인수제안을 거절한 직후 "M&A 제안이 퀄컴 주주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퀄컴 인수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 홈페이지 갈무리
브로드컴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퀄컴이 NXP 인수를 마무리하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 브로드컴과 NXP가 갖고 있는 기술 일부가 중첩되기 때문이다.

아난드 스리니바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EU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경우, 퀄컴은 자동차 칩 사업자가 된다"며 "동시에 퀄컴에 (브로드컴의 적대적 M&A와 관련해) 엄청난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NXP와 브로드컴의 사업 분야는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EU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방어할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17년까지 NXP M&A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EU의 결정이 2018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