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17년 이내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NXP 인수합병(M&A) 승인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XP에 대한 M&A가 마무리 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 "EU, 올해 안에 퀄컴의 NXP 인수 승인"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퀄컴이 EU와 특허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안에 NXP M&A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NXP를 인수하더라도 NXP가 소유한 표준 필수 및 시스템 특허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EU에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퀄컴의 제안을 받은 EU는 퀄컴의 NXP 인수를 올해 안에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퀄컴, 브로드컴의 인수 저지 방어력 증가하나
퀄컴이 NXP 인수를 연내 마무리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퀄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브로드컴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퀄컴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브로드컴은 퀄컴의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한 M&A 제안액을 제시했다"며 "반독점 심사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이 통과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브로드컴은 퀄컴과 NXP를 함께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이 인수제안을 거절한 직후 "M&A 제안이 퀄컴 주주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퀄컴 인수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스리니바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EU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경우, 퀄컴은 자동차 칩 사업자가 된다"며 "동시에 퀄컴에 (브로드컴의 적대적 M&A와 관련해) 엄청난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NXP와 브로드컴의 사업 분야는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EU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경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방어할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17년까지 NXP M&A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EU의 결정이 2018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