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장비(채굴 PC)가 마련됐다고 바로 원하는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야 채굴을 시작할 수 있고, 송금이나 환전 등 '화폐'로서의 거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현실의 화폐와 달리 개인이나 회사의 돈을 맡아주는 은행이란 개념이 없다. 그 때문에 채굴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갑(wallet)'을 만들고, 채굴한 암호화폐를 지갑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특히 '개인 키'는 탈취되면 자신의 암호화폐를 통째로 탈취당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네트워크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도 쉽게 뚫을 수가 없다. 때문에 해커들은 지갑 소유자들의 개인 키 탈취에 더 주력하고 있다.
개인 키 보호를 위해 종이 등으로 출력해서 보관하거나 암호화된 개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USB 메모리 등 오프라인 매체나 독립된 공간에 개인 키를 보관하고, 이중 삼중으로 추가 암호화를 설정하기도 한다.
◆ 마이닝 풀 가입
암호화폐는 개인이 직접 채굴할 수는 있지만, 채굴 성공률은 참여자의 수에 비례해 낮아지기 때문에 다수의 채굴 PC를 갖추지 않는 이상 개인 단위의 채굴 효율은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정 마이닝 풀에 참가해 높은 연산력을 제공할수록 소속된 마이닝 풀에서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소수의 채굴 장비만 가지고 있어도 마이닝 풀에 참가하면 최소한의 이익은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채굴 사업에 뛰어든 초보자들도 마이닝 풀을 많이 이용한다.
마이닝 풀 운영자는 보통 서버 운영을 이유로 참가자들에게 채굴 성공 및 지갑으로 송금할 때 일정량의 수수료를 받는다. 마이닝 풀에 따라 특성과 정책, 수수료 등은 모두 다르며, 가입이나 탈퇴에 딱히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원하는 마이닝 풀에 가입하면 된다.
일부 마이닝 풀은 채굴 장비가 없어도 돈을 지불하고 연산성능을 대여(투자)하면 그 비율에 따라 암호화폐를 대신 채굴해 제공하기도 한다.
◆ 채굴 프로그램 설치 및 채굴 시작
선택한 마이닝 풀에 가입했으면 채굴 프로그램(도구)을 내려받고 본격적인 암호화폐 채굴을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마이닝 풀은 가장 최적화된 채굴 프로그램을 추천하거나 함께 제공하고 있어 그 중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물론 원하면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며, 채굴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알고리즘 등은 대부분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지식과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으면 직접 채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미리 만들어져 제공되고 있는 대다수의 채굴 프로그램은 이용 시 보통 수 퍼센트 정도의 사용 수수료를 징수하니, 사용할 채굴 프로그램의 수수료율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채굴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원격으로 채굴 PC의 작동 현황과 효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니터링 앱이나 프로그램이 있다. 다른 곳에 있으면서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채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위의 3단계 과정만 거쳐도 바로 암호화폐 채굴은 가능하다. 그러나 암호화폐 관련 사업은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시장 환경이 변하거나 시세가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다.
관련 이슈들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하거나, 추가적인 정보 확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암호화폐 채굴 관련 사이트나 땡글(www.ddengle.com) 같은 커뮤니티 등에 가입해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한다.
빗썸이나 코빗 등 거래량이 많은 전문 거래소에서도 관련 정보가 빠르게 올라오는 편이니 거래 목적 외에도 자주 둘러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