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원더우먼 등 DC코믹스(이하 DC)의 주요 슈퍼 히어로가 총 출동하는 영화 '저스티스 리그'가 DC팬의 원성을 산다. 캐릭터의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는 스토리는 물론 '세상은 혼자서 지킬 수 없다'는 영화 주제를 영화 속에서 깨뜨렸다는 것이다. 해외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에는 저스티스 리그의 고객 평가 점수인 신선도에서 100점 만점에 36점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저스티스리그 해외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갈무리
저스티스리그 해외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갈무리
15일 한국에서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는 개봉 3일만에 31만명의 관객과 12억8000만원의 흥행 수입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세를 보인다. 영화 액션성은 DC팬도 인정하는 터라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에게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다.

DC팬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저스티스 리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가 2015년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14억541만달러(1조5874억원)의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 DC 슈퍼히어로 판권 소유자인 DC코믹스가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캐릭터를 가만히 방치해 둘 이유가 없기 때문에 흥행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과거 넷플릭스는 DC 슈퍼히어로와 마블 슈퍼히어로 콘텐츠를 모두 제작해 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디즈니가 2019년 마블 슈퍼히어로 관련 콘텐츠를 자체 인터넷 영화 서비스를 통해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마블 슈퍼히어로 콘텐츠를 뺏긴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DC 슈퍼히어로 콘텐츠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 차기작 저스티스리그에 '그린랜턴' 참가 가능성 높아

DC코믹스는 2011년 9월, 자신들이 지금껏 구축한 만화 세계관을 '뉴52'라는 이름 아래에 모두 재설정했다. 오래전 설정이 현재 독자 시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DC는 2016년 5월, 'DC유니버스 리버스'란 이름을 내세워 DC 슈퍼히어로 만화 세계관을 종합했다. 이를 통해 장점은 최대한 부각하고 만화 팬이 싫어했던 부분은 버리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1960년작 만화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에서 출발한 DC 슈퍼히어로 집단 '저스티스 리그'에는 아직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합류하지 않은 호크맨·마샨맨헌터·스타걸·그린애로우·슈퍼걸 등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있다.

2011년작 영화 그린랜턴. / 워너브라더스 갈무리
2011년작 영화 그린랜턴. / 워너브라더스 갈무리
현재 영화 '저스티스 리그'서 활약하는 DC슈퍼히어로는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플래시·아쿠아맨·사이보그 등이 있으며, DC 만화 뉴52 세계관 이후 저스티스 리그 주요 멤버인 '그린랜턴'은 빠진 상태다.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그린랜턴'은 단독 영화로 2020년쯤 극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선보인다.

드라마서 활약하는 DC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슈퍼걸·그린애로우·마샨맨헌터·호크걸 등도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