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가치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환율 1184원까지 감내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행태균형환율 추정법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3분기 기준 균형환율이 1183.9원이라고 밝혔다.

균형환율은 물가를 고려한 실질 환율과 실질 금리차, 교역조건, 물가수준, 순해외자산, CDS(신용부도스와프) 등을 고려해 분석한 수치다. 이 기준에 따르면 11월 평균 환율 1116.0원은 대내외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환율보다 5.7% 고평가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의 긍정적 영향으로는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 및 설비투자 확대 등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고, 원화표시 수입 가격을 인하시켜 유류비 및 수입 소비재 품목 가격 인하로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한다.

기업 역시 수입 원자재 및 수입 중간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생산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설비투자 비용 부담이 완화되어 국내 설비투자 확대에 기여한다. 또한 해외자산의 매입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투자하는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반면, 부정적 영향으로는 수출이 둔화되고,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 우려가 존재한다.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출 감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 및 기업의 부가가치 급감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던 최근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주원 현대경제여연구원 이사는 "10월 이후 외국인 순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른 달러 유입을 감안하면 11월 균형환율은 이보다 다소 낮겠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환율 보다는 높을 것이다"며 "고평가 추세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