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마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ITC는 21일(현지시각) 앞으로 3년간 미국에 수입되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가 연간 120만대를 초과할 경우 최대 5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초과 물량에 대한 추가 관세는 매년 5% 낮아져 첫해에는 50%, 두 번째 해에는 45%, 세 번째 해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의 한 가전 유통업체 매장 직원이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설명 중이다. / 조선일보 DB
미국의 한 가전 유통업체 매장 직원이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설명 중이다. / 조선일보 DB
ITC 내부에서는 가정용 세탁기 수입량이 120만대를 초과하지 않을 경우와 관련한 의견은 수렴되지 않았다.

론다 슈미트라인 위원장 등 2명의 ITC 위원은 연간 120만대 이내에서 가정용 세탁기가 수입될 경우 첫 해 20%, 두 번째 해 18%, 세 번째 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조핸슨 ITC 부위원장 등 2인은 120만대 이내가 수입될 경우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또, ITC는 대형 세탁기 수입 부품이 5만개를 초과할 경우 향후 3년간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다만 매년 부품 수입 한도는 2만개씩 늘리고 관세는 5%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ITC의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