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오덕(마니아)' 관련 상품이 일본지역 전체 직구 거래량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해외직구 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피규어·프라모델 등 오덕 상품의 직구 거래량은 일본지역 연간 전체 거래량 대비 2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10%쯤에 불과하던 2014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4일 몰테일 한 관계자는 "2017년 상반기 배송대행신청 건수는 81만건쯤으로 2016년 상반기 대비 15%, 일본지역 직구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87% 늘었다"며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취미용품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애니메이션 '킹 오브 프리즘' 관람회 당시 사용했던 '야광봉'은 일본지역 직구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 애니메이션을 국내 수입한 동우에이앤이 한 관계자는 "킹 오브 프리즘 야광봉을 국내 수입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직구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킹 오브 프리즘 극장 응원상영 현장. / 김형원 기자
킹 오브 프리즘 극장 응원상영 현장. / 김형원 기자
'킹 오브 프리즘' 팬은 라이브 공연장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듯 극장 스크린에 비춰진 캐릭터를 큰 목소리로 응원하며 관람한다. 국내서 응원상영 문화를 이끌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2017년 6월부터 24주 이상 국내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국내에서 11만명 이상, 일본에서 34만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했다.

6월 29일 일본지역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트와이스' 라이브 응원용 야광봉 역시 인기 직구 아이템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트와이스 공식 응원봉 '캔디봉'은 국내에서 3만원에 판매됐지만 국내 시장에서 구할 수가 없어 팬이 4만6000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직구로 일본에서 국내로 반입했다"고 말했다.

일본 해외직구 오덕 상품 중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상품은 캐릭터를 작게 축소한 모형인 '피규어'로 해당 상품군의 2017년 상반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넨드로이드 ‘오버워치 트레이서’ 피규어. / 굿스마일컴퍼니 제공
넨드로이드 ‘오버워치 트레이서’ 피규어. / 굿스마일컴퍼니 제공
피규어 상품군 중에 인기가 높은 것은 개당 5만원쯤에 판매되는 2.5등신 비율로 캐릭터를 귀엽게 묘사한 '넨드로이드' 브랜드 피규어다.

일본 피규어 전문 기업 굿스마일컴퍼니의 대표 피규어 상품인 넨드로이드와 스타워즈·원더우먼·스파이더맨 등 인기 영화 주인공, 나루토·하이큐 애니메이션 주인공 등도 피규어 상품으로 판매된다.

경매 방식으로 웃돈을 주고 구입해 직구로 국내 반입하는 사례도 늘었다. 아디다스 신발 상품인 '이지부스트350 V2 지브라'의 경우 켤레당 300만원쯤에 낙찰 받아 국내 반입하는 수집가가 많아 2017년 10월 몰테일 인기 해외직구 상품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350. / 아디다스 갈무리
아디다스 이지부스트350. / 아디다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