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헬로모바일)가 알뜰폰사업자협회(KMVNO)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내 사업자 간 입장차가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여기에 LTE 요금제 도매대가 협상이 CJ헬로 입장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CJ헬로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2주전쯤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에 탈퇴의견서를 제출했다. CJ헬로는 협회 설립을 주도한 업체 중 하나로, 20개 협회 회원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회원수는 90만명으로 알뜰폰 사업자 중 가장 많다.

CJ헬로가 협회에서 탈퇴하는 이유는 협회 활동을 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회에는 이동통신사(MNO) 자회사인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사업자가 있지만, 대부분 2G·3G 통신 위주로 사업을 하거나 선불폰 임대 사업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CJ헬로는 LTE 사업에 전념 중이다.

이통사 자회사가 모회사인 이통사 이익을 위해 협회 내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도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가 전체 사업자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최근 이통사와 알뜰폰 업체 간 LTE 데이터 요금제 도매대가 협상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CJ헬로의 알뜰폰 협회 탈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매대가 인하율이 예상보다 낮아 CJ헬로의 LTE 사업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J헬로의 협회 탈퇴에 LTE 도매대가 협상 결과 영향줬나?

도매대가 인하는 단위당 종량도매대가(RM)의 경우 전년대비 음성 12.6%(30.22→26.40원/분), 데이터 16.3%(5.39→4.51원/MB) 인하됐다. 반면 주요 LTE 정액요금제인 데이터중심요금제의 도매대가 비율인 수익배분도매대가(RS)는 전년 대비 평균 7.2%포인트(도매대가 납부금액 기준 10.4%포인트) 인하됐다.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누적 적자액은 업계 전체의 4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재한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도매대가 협상에서 LTE 대가 인하율이 예상보다 적어 회의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10%포인트 이상의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 한 관계자는 "앞으로 LTE 중심 알뜰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