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용 PC 조립…인텔 ‘정품 CPU’ 확인해야 하는 이유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1.29 09:01
최근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고성능 게이밍PC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기존의 온라인 게임보다 제법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면서 고성능 조립PC 판매량이 늘고 있다. IT조선 커스텀PC 조립행사에서 조립한 배틀그라운드용 커스텀 게이밍PC. / 최용석 기자
때마침 추석 연휴 이후 인텔이 기존 세대 대비 성능이 대폭 향상된 8세대 '커피레이크' 기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를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고성능 시스템 구성이 유연한 조립PC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일부 조립업체에서 가격이나 수급 상황 등의 이유로 '정품'이 아닌 비정품 CPU를 권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텔 ‘정품 CPU’는 공인 대리점을 통해 박스 형태로 유통되는 제품을 의미한다. / 최용석 기자
CPU의 유통 경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공식적인 판매 경로를 거친 '정품' 제품 ▲둘째는 '벌크' 또는 '트레이'로 불리는 제품 ▲셋째는 병행수입 또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이다.

공식적으로 '인텔 정품 CPU'의 정의는 공인 대리점을 통해 별도 포장된 박스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을 말한다. 2017년 11월 현재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 등 3개 공인 대리점을 통해 인텔 정품 CPU가 공급되고 있다.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정품 스티커'의 유무다. 정품 CPU를 사용해 조립한 PC는 해당 사실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조립PC 본체에 부착되어 출고된다. CPU 단품만 따로 구매하는 경우 나중에 PC에 부착할 수 있도록 박스 측면에 붙어 나온다.

'벌크' 또는 '트레이'로 불리는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니라 완제품 및 OEM 제조사 납품용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인텔이 만들고 성능이나 기능에도 딱히 차이는 없지만, 완제품 또는 OEM PC의 구성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정품'과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병행수입 및 해외 직구 제품이다. 이는 공인 대리점이 아닌 제삼자가 해외에서 별도로 수입해 판매하거나, 일부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해 국제 배송으로 받은 제품이다. 병행수입 또는 직구 제품도 박스로 판매하는 제품과 CPU 단품만 있는 벌크/트레이 제품으로 또 한 번 나뉜다.
인텔 정품 CPU 탑재 조립 PC를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은 본체 측면에 ‘정품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 인텔 공인대리점 3사 제공
◆ 인텔 정품 CPU의 장점...빠르고 확실한 3년 AS와 각종 혜택

사실 CPU는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들어오든 같은 제품이라면 성능이나 기능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그러나 구매 후 받을 수 있는 혜택, 특히 AS 정책에서 차이가 크다.

공인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는 '정품'은 인텔 공인대리점 통합 AS 센터를 통해 3년의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통합 AS 센터에 직접 들고 방문할 경우 보통 당일이나 이틀 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동이 불편한 지방 거주자라면 택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AS 기간 내 해당 모델 단종 시 동급의 최신 모델로 교체해주거나 ▲CPU는 물론 간단한 PC 문제에 대해 원격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의 참여 가능 등 부가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벌크 및 트레이 제품은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인텔 공인대리점을 통한 AS를 받을 수 없다. 이는 완성품 또는 OEM PC의 일부로 판매 및 서비스 권리 자체가 해당 제조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제대로 AS를 받으려면 해당 PC 제조사에 문의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시중에 유통되는 벌크 및 트레이 제품의 원 납품처를 알 방법은 없다. 결국, 판매처를 통해서만 AS를 받을 수 있는데, AS를 받을 수 있는 기간도 1년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해당 판매처가 모종의 이유로 없어지면 아예 AS를 받을 수 없다.

병행수입 및 직구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조금 복잡하다. 일단 병행수입 및 직구를 통해 구매한 '박스' 제품의 경우, 인텔의 보증 정책에 따라 3년의 무상 AS를 받을 수는 있지만, 국내 공인 대리점을 통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AS를 받을 수 없다.

즉 병행수입 및 직구로 구매한 인텔 박스 CPU는 판매한 국가의 인텔 AS센터를 이용하거나, 해외에 있는 지역별 인텔 RMA 센터를 이용해서만 AS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인텔 통합 AS센터에 방문해도 소비자를 대신해 RMA 서비스를 대행해 주지만 직접 AS를 해주지는 않는다.

해외 센터로 직접 보내야 하는 만큼 서비스 기간은 상황에 따라 최소 1주일에서 최장 한 달 가까이 걸릴 수도 있다. 즉, 해당 기간 PC를 사용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병행수입 및 직구로 구매한 제품이 벌크나 트레이 제품이라면 이런 RMA 서비스마저 못 받기 때문에 포기하고 새로 구매해야 한다.
다른 상품과 달리 인텔 CPU의 경우 정품과 비정품간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다. / 다나와 갈무리
◆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PC 초보자라면 반드시 '정품' 추천

일반적으로 벌크나 트레이,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그러나 인텔 CPU의 경우 가격 차이는 대략 1만원~2만원 내외로 생각보다 큰 편은 아니다. 결국, 대량으로 물건을 처리하는 유통 업체나 조립 업체만 이득이 될 뿐, 실제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은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PC를 잘 모르는 초보자라면 벌크나 트레이,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얻는 금액적 이득보다 정품 구매로 얻는 혜택이 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다.

혹자는 "CPU는 초기 불량이 아니면 잘 고장 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을 사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PC를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마니아'라면 몰라도 PC 초보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실제로 PC를 잘 아는 마니아나 전문가들은 초보자용 PC에 쓸 CPU로 국내 정품을 권하는 추세다.

당장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조립 PC를 구매하려는 이들이라면 CPU가 인텔 정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이 PC 초보자라면 정품 CPU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업체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비정품을 권해도 당당하게 "정품으로 주세요"라고 말해보자.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