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선보인 전기 트럭 '세미(Semi)' 구매를 희망한다는 주문이 몰려든다. 테슬라가 세미를 공개한 직후 미국 월마트와 캐나다 식품 도매회사 로브로 등이 세미를 선주문한 데 이어 캐나다 최대 물류회사 DHL이 세미에 러브콜을 보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DHL은 테슬라에 세미 10대를 사전 주문했다. DHL은 테슬라의 전기 트럭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DHL은 성명에서 "테슬라의 전기 트럭을 주요 도시간 셔틀 배송과 당일 배송에 사용할 예정이다"며 "주요 시장에서 세미를 운영해 연료 효율성을 테스트할 것이다"고 말했다.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semi)’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semi)’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가 16일 공개한 세미는 2019년 출시될 예정이지만, 미국·캐나다 식료품 회사가 벌써부터 관심을 보인다.

세미 공개 당일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 월마트는 테슬라에 15대의 전기 트럭을 주문했다고 발표했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식품 도매회사 로브로는 25대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마이어, 제이.비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캐나다 물류회사 포티고 등이 세미를 주문했다.

◆ 테슬라 전기 트럭, 주행 거리 한계에도 주문 이어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미 공개 당시 "한 번 충전해 8만파운드(36톤)의 짐을 싣고 500마일(804.67km)을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나와 있는 디젤 트럭은 한번 주유해 1000마일(1609.344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전기 트럭이 단거리 주행에 적합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테슬라가 공개하지 않은 배터리 무게와 적재 가능 화물량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 거리는 500마일(804.67km)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 트럭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24일 한번 충전에 300마일(482.8km)을 달릴 수 있는 세미 가격을 15만달러(1억6155만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주행거리가 500마일(804.67km)인 세미는 18만달러(1억9386만원)다. 다만 예약 보증금은 5000달러(538만5000원)에서 2만달러(2154만원)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7일 "시장 예상을 뒤엎고 테슬라의 전기 트럭이 디젤 트럭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 역시 "세미 가격이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낮다"며 "디젤 트럭에 필요한 연료 및 수리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실제 가격은 더 낮은 셈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