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알뜰폰으로 이동해 오는 가입자수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데다가 감소 폭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에서는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자가 빠르게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알뜰폰에 가입했다 이통3사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9월 366명에서 10월 1648명으로 늘었고, 11월 들어 그 폭이 더 크다.
이통3사로 이동하는 이용자 수가 더욱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선택약정할인율이 종전 20%에서 25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 통신비 절감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9월 15일부터 이통3사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늘렸다.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내세우는데,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은 알뜰폰 입장에서 악재다.
여기에 정부는 월 2만원대의 비용으로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역시 알뜰폰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알뜰폰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중이다.
프리미엄 단말기 수급의 어려움도 알뜰폰 업계의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9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은 연이어 신규 프리미엄 폰을 선보였지만, 알뜰폰은 이들 제품을 납품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으로 인해 가입자 이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보편요금제까지 도입되고 나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매대가 협상도 만족하지 못할 수준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대목인 12월 이탈자 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