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T 기업이 무인기(드론) 실증 사업에 열심이다. 무인기는 작업 범위를 지상에서 공중으로 확장, 효율을 높이고 나아가 기존 산업과의 시너지까지 낸다. 무인기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한 일본 IT 업계 역시 다양한 실증 사업을 펼치고 있다.

KDDI가 구상 중인 완전 자율 비행 솔루션 예제. / KDDI 유튜브 갈무리
KDDI가 구상 중인 완전 자율 비행 솔루션 예제. / KDDI 유튜브 갈무리
일본 무인기 업계는 우선 '자율 비행·통신 기능 강화'에 집중했다. 무인기 비행 시, 조종기 혹은 관제 센터와의 신호가 끊기면 오작동하거나 추락한다. 자율 비행 기능을 활용하면 신호 없이 지정 공역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고 귀환한다. 일본 전기통신업체 KDDI는 11월, 통신 네트워크와 지도를 활용한 드론 완전 자율 비행에 성공했다.

KDDI의 완전 자율 비행 드론은 ▲2.6km 자율 비행 후 충전 포트에 자동 착륙 ▲자동 충전 후 목표 지점으로 비행, 고도 3m에서 약제 살포 ▲시작 지점으로 자동 귀환 등 일련의 절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비행 거리는 6.3km였고, 평지뿐 아니라 100m 이상 고도의 산지 자율 비행 테스트도 이뤄졌다. 무엇보다 충전 포트 이착륙까지 자율화, 드론의 전원 문제도 해결했다. KDDI는 이를 토대로 재해 실험, 도로 검사 등 다방면에 자율 비행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이하 NEDO)는 후쿠시마서 2만m 이상 고고도 비행 드론 비행·통신 실험에 임했다. NEDO의 고고도 비행 드론은 태양 전지 패널·배터리 전력을 활용, 고고도에서 장시간 비행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지상 무선 통신 이동국과 무인기 사이 안정성도 테스트할 수 있다. NEDO의 고고도 비행 드론이 상용화되면 통합 운항 관리 시스템 구축을 앞당길 전망이다.

캐논마케팅재팬이 제작한 항공 촬영 드론. / 캐논 홈페이지 갈무리
캐논마케팅재팬이 제작한 항공 촬영 드론. / 캐논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무인기 업계는 드론 관련 기술 개발뿐 아니라, 범용 드론의 '활용 영역 확대'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긴키일본철도와 캐논마케팅재팬은 항공 촬영 드론을 활용한 철도 재해 정보 수집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4G LTE 통신 드론에 캐논 고화질·초고감도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 길이 500km 이상인 대규모 철도 시설을 점검한다. 이것만으로도 도보·차량보다 효율적으로 현장에 접근, 각종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일본 무인기 업계는 드론 기기와 관제 센터, 응용 및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일본 무인기 제조사 에어로센스의 드론 클라우드 서비스 '에어로보(AEROBO)'가 대표적이다.

일본 에어로센스 에어로보가 시설 준공 시 활용한 항공 사진. / 에어로센스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에어로센스 에어로보가 시설 준공 시 활용한 항공 사진. / 에어로센스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로센스 에어로보 솔루션은 산업용 자율비행 드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 대규모 시설 준공 시간을 단축한다. 발전소를 예로 들면, 토지 선정과 계획 시 드론·레이저 측량기를 활용해 작업 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인다. 항공 촬영 드론은 확보한 사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처리, 토지 조성 및 설치 작업 시간을 줄이고 나아가 시설 관리와 점검에도 임한다.

일본 히타치시스템즈는 무인기 운용 통합 관리 서비스를 내놨다. 드론 운용 및 촬영 대행, 항공 사진 가공과 진단, 데이터 보관에 관리까지 연계한 서비스다. 이 솔루션에는 항공 사진을 3D 입체 데이터로 변환하는 클라우드 모델링 기능이 포함된다. 노후 건물 검사를 예로 들면, 기존 사용자는 2D(평면) 항공 사진 여러 장으로 건물을 검사해야 했다. 히타치시스템즈 솔루션을 활용하면 3D(입체) 항공 사진으로 건물과 구조물을 재현, 파손 혹은 열화 여부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