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 식별 앱 '샤잠(Shazam)' 인수를 추진한다.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 중으로 샤잠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11일 인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액은 3억파운드(4392억9600만원)로 알려졌다.

샤잠은 30초 동안 노래를 들은 후 사용자에게 노래 제목을 알려주는 영국 서비스로 1100만개 이상의 음악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애플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음악 식별 앱 ‘샤잠’ 안내 이미지. / 샤잠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음악 식별 앱 ‘샤잠’ 안내 이미지. / 샤잠 홈페이지 갈무리
샤잠은 1999년 전화로 노래를 들은 뒤 문자로 노래 제목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2009년 스마트폰 대중화 후 앱 서비스로 진화했다. 2016년에는 모바일 다운로드 10억회를 기록하는 등 매달 수억명의 사람이 샤잠을 사용 중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샤잠을 인수해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애플뮤직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잠은 지난 수년간 아이튠스 추천 앱에 선정될 만큼 애플뮤직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 샤잠은 노래를 검색한 사람에게 노래 제목을 알려주는 동시에 음악을 사거나 들을 수 있는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서비스로 안내한다.

또한, 애플뮤직이 샤잠을 이용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스포티파이를 넘어서기를 기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9월 기준 애플뮤직 가입자는 3000만명인데 비해 스포티파이 유료 가입자 수는 6000만명이다. 스포티파이 전체 가입자는 애플뮤직의 4배 이상인 1억4000만명이다.

테크크런치는 "샤잠 서비스는 애플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작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며 "가상현실(AR), 시리(Siri) 등과 결합해 더 많은 사용자를 애플뮤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