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 광풍을 이끄는 주도 세력이 '금융지식이 없는 수백만의 아시아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EOB)가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해 주목받지만, 비트코인 거래의 무게 중심은 동아시아에 있다"며 "비트코인 투기 열풍은 중국에서 시작해 올해 초 일본을 거쳐 최근에는 한국으로 중심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아시아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 원인으로 한국과 중국의 과도한 부동산 가격과 고평가된 증시 등을 꼽았다. 중국과 한국의 부가 증가했지만, 개인별 차이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시아의 젊은 세대는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환경에 익숙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영국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규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기 전까지 암호화폐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1월 말부터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80%가 거래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내 거래량은 전체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WSJ는 "아시아 각국 금융당국은 과도한 비트코인 투자를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섰다"며 "중국은 올해 가상화폐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암화화폐공개)를 금지했고, 한국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웨스턴 IG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비트코인은 역사상 찾아보기 드문 사례 중 하나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아시아의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