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선보인 전기 트럭 '세미(Semi)' 사전 주문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펩시가 세미 구매에 동참하면서 테슬라는 세미 사전 주문으로만 5000만달러(545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2일(현지시각) 펩시코가 테슬라에 전기 트럭 100대를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일 회사가 주문한 사전 예약 물량 중 최고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Semi)’ / 테슬라 홈펯이지 갈무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Semi)’ / 테슬라 홈펯이지 갈무리
펩시는 한번 충전에 500마일(804.67km)을 달릴 수 있는 전기 트럭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트럭 가격은 18만달러(1억9632만6000원)로 대당 2만달러(2181만4000원)의 예치금을 내야 한다. 테슬라는 펩시로부터 전기 트럭 예약 주문을 받아 200만달러(21억8140만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펩시는 500마일(804.67km) 내에 있는 제조시설과 유통 시설을 오가며 음료와 스낵을 운반하는데 테슬라 전기 트럭을 배치할 예정이다. 펩시는 현재 1만대쯤의 대형 트럭을 보유 중이며, 세미 트럭을 도입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20% 줄일 계획이다.

◆ 세미 구매업체 12개 이상으로 늘어

펩시의 합류에 따라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를 선주문한 회사는 12개 이상으로 늘었다.

테슬라가 세미를 공개한 직후 미국 월마트와 캐나다 식품 도매회사 로브로 등은 각각 15대와 25대를 선주문했다. 이어 캐나다 최대 물류회사 DHL이 10대, 버드와이저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가 40대를 주문했고,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마이어, 제이.비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캐나다 물류회사 포티고 등이 세미 트럭 주문에 동참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펩시의 세미 선주문에 따라 테슬라는 시장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세미 트럭의 운행 비용이 디젤 트럭에 비해 낮다는 것이 입증되면 수많은 회사가 수천대에 달하는 사전 예약에 참여할 것이며, 테슬라는 사전 주문만으로 최대 5000만달러(545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기 트럭 세미 선주문량은 267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