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운영업체 바이두가 자사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바이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이끌었던 전직 임원과 그가 세운 스타트업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현지시각) 바이두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징치(JingChi)'와 설립자 징 윙을 상대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사용하지 말 것과 5000만위안(82억2250만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 엔비디아 홈페이지 갈무리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 엔비디아 홈페이지 갈무리
징 윙은 2017년 4월 바이두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징치를 설립했다. 징치는 6월 캘리포니아주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주행을 마친 상태로 캘리포니아주에서 34번째로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았다.

또, 징치는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업 엔비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의 투자전문 자회사 '엔비디아 GPU 벤처스'는 9월 중국 벤처캐피탈업체 '치밍벤처'가 주도한 5200만달러(560억400만원) 규모의 공동투자에 참여했다.

바이두는 징치가 자사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도용해 사업을 운행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두가 오픈 소스로 공개한 자율주행차 기술인 '아폴로(Apollo)' 기술을 징 윙이 퇴사 전에 도용했다는 것이다. 징 윙은 2010년부터 2017년 3월까지 바이두 내 핵심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징 윙은 바이두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징 윙은 성명서를 통해 "징치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이 주 안에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 역시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앤서니 레반도브스키와 그가 세운 자율주행 트럭 개발 벤처기업 '오토', 오토를 인수한 우버를 상대로 기술 도용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기술 산업이 발전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났던 일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