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애플·구글 꺾고 시총 1조달러 먼저 달성하나

정미하 기자
입력 2018.01.02 17:56 수정 2018.01.03 07:00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석권하며 미국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위협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물론 애플보다 먼저 시가총액 1조달러(1061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알리바바가 미국 IT 업계의 아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알리바바 웹 브라우저, 인도·인도네시아서 크롬 밀어내고 '인기 몰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각) 알리바바의 모바일 브라우저 'UC 브라우저(UC Browser)'가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 구글 크롬 점유율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웹 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전 세계 크롬 사용자는 10억명 이상으로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UC 브라우저의 시장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미국만 놓고 보면 크롬과 애플 사파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9%, 52%지만 UC 브라우저는 1% 수준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조선일보 DB
하지만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UC 브라우저가 선전 중이다. 전 세계 UC 브라우저 사용자는 4억3000만명으로 인도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인도 시장에서 UC 브라우저 점유율은 51%로 같은 기간 크롬 사용 비중(30%)을 앞선다. 인도네시아 역시 UC 브라우저와 크롬 사용 비중은 각각 41%·32%로 UC 브라우저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아직 인터넷 신흥 시장이라는 점에서 UC 브라우저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인도 인구 13억명 중 30%, 인도네시아 인구 2억6000만명 중 25%만이 인터넷을 이용한다. UC 브라우저가 인구 대국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점령한다면 구글 크롬의 위세를 꺾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2017년 8억6000만달러(9124억원)에서 2021년 22억달러(2조334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UC 브라우저를 통해 매출 확대를 모색할 수도 있다.

WSJ은 "동남아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미국 모바일 시장(2017년 기준 580억달러·62조원)에 비해 작지만, 아시아 신흥 시장 성장률을 고려하면 알리바바의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UC 브라우저가 신흥 시장에서 인기를 끈 비결은 적은 데이터 사용량 덕분으로 꼽힌다. WSJ에 따르면 UC 브라우저를 구동하려면 31MB만 있으면 되지만, 크롬은 125MB가 필요하다. 저사양 스마트폰과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에서는 크롬보다 UC 브라우저가 유리한 셈이다.

UC 브라우저가 뉴스·축구 소식 등 콘텐츠를 강화해 브라우저를 넘어 포털 기능을 담은 것도 아시아권 일부에서 인기를 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WSJ은 "새롭게 인터넷을 접한 이들은 브라우저를 통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앱을 선호한다"며 "UC 브라우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UC 브라우저는 모국 중국에서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로 크롬(54%)에 한참 못 미친다. 중국에서 크롬이 선탑재된 안드로이드폰 사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휴대폰에 크롬을 탑재했고, 2008년 PC용 크롬을 선보였다.

◆ "알리바바, 애플보다 먼저 시총 1조달러 돌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알리바바가 애플은 물론 아마존·페이스북보다 먼저 시총 1조달러(1061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BK 파트너스는 2017년 12월 29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애플이 2019년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알리바바가 애플·구글·아마존·페이스북을 뛰어넘어 2020년쯤 시총 1조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모바일 브라우저 ‘UC 브라우저’ 이미지 / 구글플레이 갈무리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현재 시총은 4400억달러(467조원)다. 알리바바 주가는 2017년에만 9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오른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롭 샌더슨 MBK 파트너스 분석가는 "중국 시장의 온라인 상거래가 미국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알리바바는 수익 창출 기회가 많은 만큼 글로벌 인터넷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시총 1조달러 규모의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주식 목표 가격을 220달러(23만3400원)로 잡았다. 2017년 12월 29일 기준 알리바바 종가는 172.78달러(18만33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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