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가전 제품의 진화는 계속된다. 대형 가전뿐 아니라 중·소형 가전에도 IoT(Internet of Things)기술이 적용되고, 이들이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풍부한 소비자 데이터를 토대로 진화한 인공지능은 가전 제품의 사용 편의를 더욱 높인다. 데이터를 인식하고 다뤄 의미를 추출하는 것은 물론, 음성인식 기술 역시 눈부시게 발전해 가전 제품의 활용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발표된 기술·기기를 토대로 2018년 가전 업계 발전 전망을 짚어본다.

◆ IoT 영역 확대...더 많은 가전 제품 품을 것

2018년에는 'IoT 가전' 종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TV·냉장고·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기본으로 공기청정기·제습기·로봇청소기 등 중소형 가전 제품에도 IoT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IoT 가전은 단순히 서로 연결되는 차원을 넘어 상호 시너지를 만든다.

LG전자 딥러닝 가전 제품군. / LG전자 제공
LG전자 딥러닝 가전 제품군. / LG전자 제공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컨이 실내를 촬영, 필요한 곳만 냉난방하는 식으로 효율을 높인다. 이어 실내 사진을 로봇 청소기에 전달해 청소 구역을 파악할 수 있게끔 한다. 로봇 청소기는 실내 먼지가 많은 곳 혹은 일·월별 먼지 증감양을 파악, 공기청정기에 전달하고 이 데이터로 공기 청정 구역과 시간대 등이 정해진다.

IoT 기술은 소형 가전의 쓰임새도 넓힌다. 면도날이나 칫솔모 교체 주기를 TV나 인공지능 스피커로 전달,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은 사진을 클라우드 서버로 자동 전송하는 동시에 날짜·장소·인물별로 정렬된 앨범까지 만들 것이다. 뉴스 속 날씨 정보에 따라 최적화된 코스를 자동 선택하는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도 기대해볼 만하다.

◆ 음성인식·인공지능 기술 발전...소비자 편의 확대

2017년에는 다양한 특징, 외관을 갖춘 음성인식 스피커가 등장했다. 2018년에는 이들 '인공지능 스피커'의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음성인식 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 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 동작 정확성을 높인다. 꾸준히 축적된 음성 명령 DB와 사용자 피드백 덕분에 음성 인식 속도는 물론 종류, 서비스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 / 각 제조사 제공
2017년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 / 각 제조사 제공
'인공지능' 역시 음성인식과 동반 성장하는 기술이다. 2018년 인공지능 가전은 소비자의 음성 명령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된다. 나아가 인공지능 가전은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스스로 움직이고 전력 소모량까지 관리하는 등 한층 똑똑해질 전망이다.

◆ 1인 가전, 융합 가전 등 틈새시장 노린 제품 각광 받을 것

2017년에는 1~2인 가구가 늘며 '소형 가전'이 각광 받았다. 구매력을 갖춘 20대~30대 1인 가구 소비자가 늘면서 2018년에도 소형 가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1~2인 가구에서 쓰기 알맞은 소형 가전으로 2017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경향이 이어져 2018년에는 더 다양한 1~2인 가구용 소형 가전이 등장할 전망이다.

1인 가구에 알맞은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 / 동부대우전자 제공
1인 가구에 알맞은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 / 동부대우전자 제공
소비자가 외출했을 때 스스로 실내를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청정기와 급수기 등이 유망한 소형 가전이다. 열과 유해물질 배출이 없고 사용하기 간편한 전기레인지 시장 전망도 밝다. 1~2인용 전기밥솥, 소형 냉장고 혹은 와인 셀러, 식기세척기 등도 20대~30대 1인 가구 소비자들이 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가전 여러 대의 기능을 갖춘 '융합 가전'도 주목할 분야다. 융합 가전은 제품 구매 비용과 설치 공간 모두 줄여준다. 초기 융합 가전은 전력 소모량이 크고 동작 효율도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제품은 이들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이미 제습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인덕션·하이라이트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레인지,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청소기, 전자레인지와 오븐 역할을 겸하는 오븐 레인지, 공기 순환(에어 써큘레이터)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 등이 좋은 예다.

◆ 가전 제품 보안·안전 이슈 재점화

한편으로는 가전 제품의 보안·안전 이슈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용 웹 캠, 인공지능 스피커 등 사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가전 제품이 해킹 당하면 피해가 크다. 모든 가전 제품이 연결되는 스마트 가전 환경에서는 해킹 가능성과 피해 규모 모두 커진다. 업계는 가전 제품 보안 솔루션을 마련, 해킹 위협을 줄이고 보안 성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제품 안전도 2018년 주요 이슈다. 공기청정기나 제습기 등 인간의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 관련 가전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현상으로 떠올랐다. 배터리 폭발, 합선으로 인한 화재도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가전 업계는 제품 완성도와 기능을 향상하는 한편, 안전성까지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