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한국 기업 약진이 돋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17년 1~11월 중국산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 3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1~11월 전 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19.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1%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LG화학은 4.1GW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출하해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 성장했다. 순위도 2016년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파나소닉에 이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르노 Zoe 등과 같은 순수전기차(BEV)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
삼성SDI도 2.2GW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출하해 87.5%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I는 2016년 5위에서 2017년에는 두 계단 상승한 3위 탈환이 유력하다. BMW i3·330e·530e, 폴크스바겐 e-골프 등 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SNE리서치는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하위 업체와 격차가 최소 0.5GWh 이상인 만큼 1~11월 순위가 연간 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기아 소울 BEV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채 못 미치는 268메가와트시(MWh)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2017년 순위도 2016년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한편, 2017년 11월 전 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1.9GWh로 2016년 11월과 비교해 4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