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미국 5세대(5G) 통신망 시장에 진출한다. 버라이즌은 2018년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버라이즌이 삼성전자를 5G 통신망 관련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2017년 뉴저지·캘리포니아 등 11개 지역에 무료로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5G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버라이즌은 2018년 하반기 중으로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 5G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며 미국 시장 전역으로 5G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5G 협력을 발표했다. /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5G 협력을 발표했다. /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가정에서 5G 신호를 수신해 이를 와이파이(Wi-Fi)로 변환하는 소형 장치를 포함해 버라이즌이 5G 서비스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할 예정이다. 양사간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2017년 2조원쯤의 매출을 올렸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변인은 2022년까지 네트워크 사업부 연간 매출을 10조원까지 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년 전 헤드셋·네트워크 등 각 분야 1000명의 직원을 차출해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산업팀'을 만들어 빠른 5G 시장 진입을 위해 속도를 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WSJ에 "5G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선임 부대표는 "5G는 휴대전화를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될 것"며 "5G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2019년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각국 정부와 통신사는 2020년까지 5G를 상용화할 것을 내세우고 있고 이들은 5G가 스마트 도시, 로봇 산업,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업계 초기 진입자지만 자사가 판매하는 기기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AT&T는 올해 중으로 텍사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2019년 말 또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