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노동조합이 윤종록 원장에게 노사 간 합의사항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해외 주재원 파견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불합리한 처사에 NIPA 노조가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 IT조선 DB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 IT조선 DB
NIPA 노조는 9일 'NIPA 해외사무소 소장 및 주재원 직원 선정'과 관련해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모를 진행 관련자 처벌과 노사합의 사항 이행, 윤 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NIPA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2017년 11월 해외 주재원 파견자 선정과 관련해 노사 간 구두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사 간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공모를 진행한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또 윤종록 원장은 노사합의 사항을 즉각 이행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NIPA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NIPA는 2014년 노조와 해외 주재원 공모를 진행하며 지원자 대상 어학 능력 증명 성적표 제출을 의무화할 것을 협의했다. 하지만 노조는 2017년 6월 실시한 주재원 공모과정에서 그 동안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자신들이 추천한 평가위원 1인을 평가위원회에 포함시켜 해외주재원을 선정하자고 윤종록 원장과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2017년 11월 실시한 해외주재원 공모에서 어학능력 증명은 물론 노조가 추천한 평가위원도 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IPA 노조는 "기관장의 지시나 노사 간 합의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명백한 사안도 엄정히 처리하지 못하는 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IPA 내부에서는 노조의 윤 원장에 대한 불신·불만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원장 취임 후 본인 명성을 위한 대외활동에만 전념해 왔다는 것이다.

NIPA 내부 한 관계자는 "윤종록 원장은 경영지원실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대외 활동에만 전념해 내부 직원의 불만이 크다"며 "원장 임기가 2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