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NEXON)' '넷마블게임즈(Netmarble)' '엔씨소프트(NSsoft)' 등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들의 2017년 4분기 및 종합 성적표에 관심이 모인다.

이들 3N(회사명 영문 첫 글자 N을 조합)은 2017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 실적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기 지식재산권(IP) 및 신규 IP를 이용한 게임이 괄목한 매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2017년 매출 2조원을 훌쩍 넘어 창사 최대 실적이 예측되며, 엔씨소프트는 1조 클럽을 넘어 2조원 매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 2조원 클럽 입성 앞둔 '넥슨'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499억원을 기록중인 넥슨은 올해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4분기 매출을 5000~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에 연매출 1조9358억원을 기록하며 아깝게 2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기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흥행에 신작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더해져 회사 창립이래 역대 최대규모의 실적이 예측된다.

특히 넥슨의 실적 견인은 중국에 진출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공이 컸다. 중국 국경절 기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기존 라이브 게임인 PC 온라인 축구 '피파온라인3'도 실적을 도왔다.

던전앤파이터 공식 이미지. / 넥슨 제공
던전앤파이터 공식 이미지. / 넥슨 제공
모바일 게임에서도 신작이 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2017년 한 해 동안 굵직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다수 출시하고, 매출 상위권 안착까지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영향력을 넓혔다.

모바일 RPG 장르에서 액션 RPG '다크어벤저 3'를 시작으로 MMORPG 'AxE(액스)', 수집형 RPG '오버히트' 등 다변화된 특징을 갖춘 개성 있는 신작이 성공하며 실적을 올렸다.

특히 'AxE(액스)'와 '다크어벤저 3'는 '2017 대한민국게임대상' 기술창작상 부문에서 게임기획/시나리오, 게임그래픽 분야를 각각 수상하며 개발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대작 'HIT'의 후속작 '오버히트'는 사전 오픈 및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를 달성,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는 인기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 넥슨 실적 맹추격 '넷마블게임즈'

1조8090억원의 2017년 3분기 종합 실적을 기록중인 넷마블게임즈 역시 2조 클럽 달성이 무난하며, 넥슨의 실적을 바짝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2017년 4분기 실적을 5908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2017년 종합 실적은 리니지2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폭발적인 성적을 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레볼루션은 아시아 11개국, 일본, 북미 시장에 선보여 괄목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레볼루션은 현재도 국내에서 건재한 실적을 내고 있다. 구글플레이 애플 마켓 최고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 매출 2위는 일평균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매출 감소세가 감지되지만, 각종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이미지. / 넷마블 제공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이미지. / 넷마블 제공
이 밖에 넷마블 게임즈가 2017년 4분기에 내놓은 테라M과 페이트 그랜드오더 등 신규 게임은 성공적인 데뷔를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테라M과 페이트 그랜드오더는 국내 모바일 게임 마켓에서 최고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북미 자회사 카밤과 잼시티의 게임 매출까지 온전히 잡히면서 종합 실적을 끌어 올렸다. 카밤은 해외 시장에서 마블 올스타 배틀(MARVEL Contest of Champions)을 성공시켰고, 잼시티는 각종 퍼즐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 실적을 올리고 있다.

◆ 리니지M 매직...1조 클럽 넘어 2조 예고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1조 클럽을 가뿐히 넘어, 2조 클럽 가능성을 높였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254억원을 기록, 회사 창립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조 클럽 달성을 이끈 리니지M은 손안에서 간편히 리니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기존 라이브 온라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더해져 3분기에만 7273억원 매출과 327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리니지M 공식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 공식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현재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 오픈마켓을 모두 점령했다. 게임은 정식 서비스 이후 구글과 애플 마켓 최고매출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이 기록한 매출 성적표는 국내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하루 매출만 107억원을 기록했다. 월초 효과가 더해진 2017년 7월 1일에는 하루에만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2017년 4분기 매출을 5000~6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리니지M의 인기가 자연 감소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3분기 매출을 넘기는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리니지M으로 일평균 3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2017년 12월 중순 대만에 진출한 리니지M이 큰 성공을 거두고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