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 전산시간 단축 논의에 LGU+만 홀로 신중한 이유는?

유진상 기자
입력 2018.01.22 23:39 수정 2018.01.23 07:00
휴대폰 개통 전산마감을 둘러싸고 이통3사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과 KT는 근무시간 단축에 이견이 없지만, LG유플러스 홀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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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전화 개통업무 시간 단축 여부를 놓고 이통3사를 비롯해 유통 업체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통위, 2017년말부터 이통사 전산 운영시간 조정안 검토

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번호이동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 전산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17년 9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휴대전화 유통점 현장 방문 당시 유통업계 종사자로부터 휴대전화 개통시간 단축 관련 건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017년 12월부터 이통3사와 본격적으로 휴대폰 전산 마감시간 단축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해당사자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논의가 일단락됐다. 최근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 논의 후 전산 마감시간 이슈는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현재 근로기준법 상 일주일 기준 최장 근로시간은 68시간이다"며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최장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줄어 이통사 전산 단축 논의가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업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 전산 운영시간 조정 반응 보니…SK텔레콤·KT은 '찬성' LG유플러스는 '반대'

가장 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곳은 판매·유통점이다. 개통시간이 단축되면 직장인 등 퇴근 이후 단말기를 개통하려는 고객의 불편을 초래해 소비자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단말기 개통신청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로 전체 개통신청 고객의 70%쯤을 차지한다. 고객 방문이 가장 많은 시간대도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며 전체의 68%쯤에 달한다.

이통3사 중 SK텔레콤과 KT는 찬성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SK텔레콤은 담당 직원의 삶의 질 향상을 이유로 내세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취지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KT 역시 현장 직원들의 피로감을 생각하면 개통 시간을 줄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동참 이유에 인건비 감축과 시장 점유율 방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무시간이 줄면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객 수요가 많은 평일 저녁 시간에 업무를 안하게 되면서 시장 변동성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통시장 3위인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활발하게 이통사를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영업 시간이 길면 그만큼 경쟁업체 가입자를 유치함으로써 추격의 기회가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이 줄어들면 경쟁력을 발휘할 시간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판매 대리점의 반발도 LG유플러스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그 때문에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전산 마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방통위가 추진하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일괄적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개시 시간을 뒤로 미루는 등 탄력 적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를 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취지는 공감한다"며 "소비자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매장 시작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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