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17년 영업이익이 7년만에 처음으로 5조원을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로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주요 시장 판매가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 / 현대차 제공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 /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2017년 매출액 96조3671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 순이익 4조54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9%, 순이익은 20.5% 떨어졌다. 2017년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4.7%로 마감됐다. 2011년 1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4조934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 92조3761억원(전년대비 2.9% 증가)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신차 효과와 판매 증가(중국 제외 기준)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늘어 났기 때문이다. 또 금융부문에서 실직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전년대비 0.7% 포인트 높은 81.8%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 관련 다양한 마케팅과 제네시스 초기투자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13조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높은 13.5%로 조사됐다.

2017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4조5008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줄었다. 영업이익은 7752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위축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반해 순이익은 중국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1조2879억원으로 20.5% 늘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2017년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다"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당 3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2%다. 배당금총액은 8108억원으로, 중간배당 1000원을 더한 현대차의 1주당 총배당금은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