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 맏형들이 비영리 공익 재단을 설립하거나 투자하며 게임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공익 재단 투자와 설립에 공을 들이는 것은 회사 안팎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재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연이어 사회 공익재단을 설립,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이른바 '빅3'가 사회공헌에 투입할 금액은 3년간 1500억원을 웃돌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비영리 재단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2017년 9월 3년간 5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재단을 출범시킨 넷마블게임즈와 넥슨도 비슷한 규모의 기부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년간 500억원이 투입될 엔씨소프트문화재단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
3년간 500억원이 투입될 엔씨소프트문화재단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재단을 설립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공익 콘텐츠 개발·배포 ▲사회적 약자 지원 ▲문화·장학 사업 ▲학술 연구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동·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어린이 창의 체험 교육과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 크리에이티브(Next Creative Space for Children & Arts, 가칭)'로 명명된 이 사회공헌 활동은 혁신적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넷마블게임즈도 건강한 게임문화의 가치 확대 및 미래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 등을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을 24일 출범했다. / 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도 건강한 게임문화의 가치 확대 및 미래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 등을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을 24일 출범했다. / 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는 2009년부터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9년간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또 2008년부터 장애학생들의 여가문화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내에 총 31개소의 '게임문화체험관'을 열었다.

2014년부터는 게임에 관심 높은 청소년을 위해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을, 2016년부터는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시작해 청소년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게임문화체험관, 게임아카데미, 기부 및 봉사활동 등 공익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 1월 24일 넷마블문화재단을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맡는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2020년 완공될 넷마블게임즈 신사옥에도 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반영될 것"이라면서 "재단 설립 첫해인 올해에는 게임 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교육기관 설립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인가를 받아 조만간 사회공익재단을 만들 ‘넥슨’. / 넥슨 제공
문화부 인가를 받아 조만간 사회공익재단을 만들 ‘넥슨’. / 넥슨 제공
넥슨의 공익재단도 연내 설립된다.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사회공헌사업 재단을 설립한다. NXC는 최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공익재단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았다. 넥슨은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계층을 지원했다. 특히 2016년 푸르메재단에 200억원을 기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했다.

넥슨이 최근 역점을 두는 사회 공헌 활동이 청소년 코딩 교육이다.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 이하 NYPC)', 'NYPC 토크콘서트', '넥슨 아이디어 챌린지' 등 넥슨은 온·오프라인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코딩 교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