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1(F1)의 꽃으로 불려 성(性)상품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리드걸'이 폐지된다. F1을 운영하는 포뮬러원그룹은 31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2018년 시즌부터 적용키로 했다.

F1이 그리드걸을 없앤다. / 미러 갈무리
F1이 그리드걸을 없앤다. / 미러 갈무리
F1의 예선과 결선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F1 머신이 출발 순서에 따라 늘어서는 그리드 정렬은 대회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다양한 프로모션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따라서 선수와 머신을 '꾸며주는 존재'로서의 그리드걸의 중요성은 매우 높게 여겨왔다. 하지만 매번 성(性) 상품화 논란이 있어왔고, 결국 퇴출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숀 프래치스 포뮬러원 광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F1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개선해왔다"며 "그리드걸은 수십년 동안 F1의 필수적인 존재였으나 이 관습은 더이상 F1의 브랜드 가치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대 사회 규범에서 그리드걸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F1의 오랜 팬들도 동의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리드걸은 2018년 시즌을 개막하는 3월 25일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부터 그리드에 설 수 없다. F1은 병행하는 모터스포츠의 그리드걸도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리드 외 레이싱걸과 캠페인걸의 활동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