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평범한 안경처럼 생긴 스마트 안경 '반트(Vaunt)'를 선보였다.

더 버지를 통해 5일(현지시각) 최초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인텔의 스마트 안경 '반트'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안경처럼 생겼지만 구글 글라스처럼 각종 정보를 사용자의 눈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안경처럼 생긴 인텔의 스마트 안경 ‘반트’의 시제품 / 더 버지 제공
일반 안경처럼 생긴 인텔의 스마트 안경 ‘반트’의 시제품 / 더 버지 제공
특히 반트는 구글의 '구글 글라스'나 엡손의 '모베리오' 시리즈처럼 눈앞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투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출력 레이저를 안경 렌즈에 반사, 안구 내의 망막에 직접 투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투사되는 정보는 사용자만 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다.

또한, 반트는 일반 안경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는 기존의 스마트 안경과 달리 다리가 약간 굵은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일반 안경처럼 생긴데다, 외부에서 보이는 별도의 스크린이 없어 사람들이 스마트 안경임을 알아채기 어렵다고 더 버지 측은 소개했다.

반트는 구글 글라스처럼 기존 안경 바깥에 추가 모듈이 부착된 형태가 아니라 안경 테와 다리 안에 모든 모듈이 수납된 형태로 디자인됐다. 무게도 50g이 안되어 착용감도 일반 안경과 차이가 없다.

화면 투사에 특수 렌즈가 아닌 일반 안경 렌즈를 사용해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은 물론 일반 안경 사용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할 때 검안기를 이용, 사용자 눈의 초점을 확인하고 반트의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제공되는 정보는 오른쪽 눈의 시야 정면을 기준으로 약 15도 아래에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의 메시지처럼 표시된다. 현재 약 400x150 해상도로 텍스트나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며,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붉은색 단일 색상으로 표현된다.

또한, 사용자가 다른 일이나 업무 등으로 메시지 표시 영역을 직접 보지 않으면 반트는 자동으로 메시지 투사를 중지해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 가속도 센서와 시선 추적 기능을 내장해 머리의 움직임이나 시선의 움직임으로 원하는 기능이나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반트는 아직 데모 메시지와 이미지의 반복 투사만 가능한 수준이나, 정식 상품화 단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이나 공항 등지에서 비행기 시간표 확인, 전화 및 메시지 수신 알림 등과 같은 일반적인 스마트 안경 수준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온종일 사용이 가능한 최대 18시간 수준이 목표다.

더 버지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안으로 반트에 대해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얼리 억세스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반트 스마트 안경에 대해 인텔 측의 공식적인 발표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