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현장이 5G·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정보통신기술(ICT)의 경연장이 됐다. 올림픽 경기와 함께 KT·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과 인텔·알리바바 등 국외 IT 기업이 선보인 기술과 제품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텔의 슈팅 스타 드론 1200여대가 평창 동계올림픽 상공을 수놓았다. / 인텔 제공
인텔의 슈팅 스타 드론 1200여대가 평창 동계올림픽 상공을 수놓았다. / 인텔 제공
14일 ICT 업계에 따르면,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5G 통신 기술을 비롯해 드론·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ICT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IT 기업은 자사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홍보관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소개에 여념이 없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곳이 KT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강릉에 위치한 KT 5G 홍보관에 관람객이 줄을 서고 있다. / KT 제공
강릉에 위치한 KT 5G 홍보관에 관람객이 줄을 서고 있다. / KT 제공
KT의 5G 시범 서비스는 인천공항,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강릉 일대에서 제공된다. KT는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와 5G 버스 등을 선보인다. 또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싱크뷰·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360도 VR 라이브·옴니 포인트 뷰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이 보다 실감나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통해 5G 기술을 뽐냈다. 여기에는 공연자의 LED 촛불이 정확히 일치되도록 KT의 초저지연, 초연결이 가능한 5G가 활용됐다.

평창 의야지 바람마을에 방문해 5G를 체험해보는 관람객 모습. / KT제공
평창 의야지 바람마을에 방문해 5G를 체험해보는 관람객 모습. / KT제공
KT가 강릉에 마련한 5G 홍보관도 인기를 끌었다. 2월 8일 정식 개관 이후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이들은 5G 기술을 몸소 체험했다. KT가 마련한 5G 빌리지인 평창 의야지 바람마을에는 2월 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관계자 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 입장하기 위해 모인 이탈리아 선수단. / 삼성전자 제공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 입장하기 위해 모인 이탈리아 선수단.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마련한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서는 삼성 IT 솔루션과 VR 플랫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평창과 강릉에 위치한 올림픽 파크와 올림픽 선수촌,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 인천 공항 등 9곳에 체험장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스켈레톤, 알파인 스키, 스노우 보드, 봅슬레이 등 다양한 동계 올림픽 종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구성돼 방문객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안에서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단. / 삼성전자 제공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안에서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단. / 삼성전자 제공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는 ▲갤럭시노트8과 기어 VR 기반 'VR 체험존' ▲갤럭시노트8로 셀피 사진을 꾸미고 UCC를 제작하는 '제품 체험존' ▲삼성 휴대폰의 제품 역사와 갤럭시 디자인철학, 올림픽 후원 역사를 보는 '언박스 삼성' ▲미래 스마트홈을 체험하는 '스마트홈 (IoT)'로 구성됐다. 키즈 라운지, 고객 서비스존, 스페셜 이벤트 존 등이 마련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VR 체험존에서 최초로 'VR 우주 미션: 인류의 달 탐사(Mission toSpace VR: A Moon for All Mankind)'를 선보였다. 이 곳은 달 중력을 실현한 4D 가상현실로 탐사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4D 플랫폼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 컨트리 스키 피트니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하는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 각국 선수단,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12일에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단, 이탈리아 선수단, 인도 선수단 등 방문해 체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트루 VR 전용 카메라. / 인텔 제공
인텔의 트루 VR 전용 카메라. / 인텔 제공
◆1218대 드론, 기네스 등재…장관 연출

외국 기업 중에서는 인텔의 드론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9일 개막식에서 1218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을 이용한 드론 라이트 쇼를 선보였다. 사전 녹화된 영상이기는 하지만 관람객과 세계 이목을 끄는 데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드론 라이트 쇼는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0일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 알리바바 그룹 제공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0일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 알리바바 그룹 제공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강릉 올림픽파크에 클라우드에서 보는 올림픽(Olympic Games on the Cloud)"을 주제로 한 알리바바 올림픽 홍보관을 공식 개관하고 첨단 ICT 기업임을 알리겠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0일 직접 홍보관 개소식에 참여해 회사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홍보관에선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연계된 가상 피팅룸 '티몰 매직미러', 여행 취향과 선호 종목을 고려해 일정을 짜주는 '스마트패스'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